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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조류인플루엔자

국내 조류 372종 중 266종이 철새다. 이중 가창오리는 전 세계에 서식하는 90% 이상이 국내를 찾는다. 또 희귀종 검은머리물떼새는 절반 넘게 쉬어간다. 최대 서식지는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비롯, 충남 서산 천수만, 서천·군산 금강 하구, 해남 고천암호, 창원 주남저수지 등지다. 이곳은 10월 말부터 바이칼호와 캄차카반도에서 날아온 철새들이 겨우내 머문다.

요즘 이런 철새가 조류독감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공포의 대상이 됐다. 철새 도래지역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 충남 천안 한 농가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으로 들불처럼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따라서 AI 발생지역 사육농가의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은 물론 철새행사를 비롯 전국의 모든 동물원까지 임시 휴원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 AI가 첫 발생한 것은 2003년 12월 충북 음성군의 한 닭농장에서다. 당시엔 10개 시·군 18개 농장으로 번졌다. 이어 다음해인 2004년 2월 충남 연기군에서, 3월에는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생해 53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는 등 1500억 원의 피해를 냈다. 그리고 10여년 가까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매몰 처분된 닭과 오리는 모두 41만8000마리에 이른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1397만 마리가 매몰 처분된 사상 최악의 피해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올해 나타난 바이러스는 감염증상도 강력하다. 통상 닭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산란율이 차츰 떨어지면서 폐사로 이어졌는데 올해의 경우 산란율이 감소할 틈도 없이 곧바로 폐사할 정도로 증상이 급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육농민들의 가슴은 숯덩이나 다름없다.

AI는 철새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전국의 철새도래지에 대한 빈틈없는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AI 항바이러스제를 충분히 확보해 가축농가에 공급해 줌으로써 지난해와 같은 막대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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