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미세먼지에 비산먼지까지… 관리 뒷짐진 수원시

방진막 부실에 흙더미 노출… 주민들 ‘눈살’
‘市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헛구호’ 비난 자초
시 “관리인원 부족… 감독 수준 강화할 것”

미세먼지 공포 속에 전국민의 생활습관마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환경수도’를 표방한 수원시가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건설현장의 비산먼지 관리가 소홀해 생색내기 정책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더욱이 ‘빌라·다세대 붐’이 수원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주민들은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등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시는 ‘인원부족’ 탓만 하며 오히려 시민 피해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논란마저 커지고 있다.

18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시는 지난 7일 이한규 제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수원시 미세먼지 저감 비상대책 본부’를 구성하고 미세먼지 농도별 행동지침을 마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내놓고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시가 이같은 주요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중국발 미세먼지와 함께 심각한 주민피해를 야기하는 관내 크고 작은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비산먼지에 대한 관리·감독에는 사실상 뒷짐으로 일관, ‘보여주기식 헛구호’란 비판마저 자초하고 있다.

특히 시가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 5개 분야 중 산업분야에서 ‘공사장 내 비산먼지 관리 강화’를 내세웠지만 공공기관 신청사 등 대형공사현장은 물론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규모 현장에서 비산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진막, 방진덮개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채 공사에만 열을 올리면서 주민들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장안구 조원동의 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신청사 공사 현장은 현장 내 쌓인 대규모 흙더미가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고, 수원남부경찰서 인근의 도시형생활주택 공사현장도 흙막이 공사와 방진막 재설치 작업 등에서 발생된 흙더미를 방진덮개 없이 방치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또 주택가 이면도로와 맞닿은 장안구 영화동의 한 다세대주택 건축현장의 경우 방진막이 고작 1m 높이에 불과한데다 벽돌 작업을 위해 적치한 모래와 시멘트 등이 바람에 날려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소규모 현장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41·여)씨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아예 공사장을 피해 주택가 뒤로 돌아가는데 공사도 좋지만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고, 또 다른 주민 서모(55)씨는 “주말동안 공사장에서 흙먼지가 날려 창문열기는 커녕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공무원들은 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소형 건설현장은 비산먼지 의무 신고대상이 아닌데다 관리 인원이 부족해 비산먼지를 근본적으로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민원 발생 시에만 계도조치 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에 따라 비산먼지 점검 시기를 늘리는 등 감독 수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병근기자 sbg@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