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의학칼럼]진짜 뇌졸중 이야기

 

지난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의 날이었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뇌졸중의 발병률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뇌졸중의 날을 임의로 지정해 대중적인 관심을 유도할 만큼 현재 우리에게 뇌졸중은 흔한 질환이 됐다.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은 질환이다. 특히 노인연령이 젊은연령에 비해 10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65세 이상 인구 중 5% 정도가 뇌혈관 질환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뇌졸중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나 보호자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많은 환자나 보호자들이 별 증상이 아닌 줄 알고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뇌졸중은 국내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으로써 6명 중 1명은 뇌졸중을 경험한다고 한다. 증상으로는 편마비(주로 감각이상 보다는 힘이 빠지는 듯한 증상), 심한 두통 및 구토, 어지럼증, 언어장애, 안면마비, 시야흐림, 의식소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일단 뇌에 혈류 공급이 중단되면 뇌세포가 죽기 시작하고, 발병하면 대부분 한쪽 마비와 같은 후유증이 남는데다가, 뇌 손상부위가 클 경우에는 이후 혈관성 치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많은 경우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뇌졸중은 사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한 뇌혈관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막힘이나 터짐에 의해 생기는 질환(뇌혈관질환)을 통칭하며, 이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등 크게 2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뇌기능에 장애가 초래되고 그 후유증으로 말 어눌함이나 한쪽의 팔다리 마비, 감각이상, 실어증, 의식장애 등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갑자기 발생하기때문에 빨리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다.

뇌졸중 증상은 발생 후 수분 내에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본격적인 신경학적 장애를 남길 뇌졸중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사소한 증상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의료진을 찾는 게 중요하다.

흔히 신경과 외래를 내원하는 환자 중 몇 사람은 눈밑(가)떨림, 손발 저림, 뒷머리가 뻣뻣한 증상 등이 ‘풍기운’이 아닌지 걱정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는 대게 뇌혈관 질환과는 거리가 먼 가벼운 증상들이다. 그러나 이상한 증상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서 확인하는 게 막연히 불안에 떠는 것보다 좋다.

여기에 뇌혈관 질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뇌경색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고혈압, 당뇨, 심장부정맥, 수면무호흡증(코골이),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을 들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파악해 적절히 조절한다면 뇌경색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간혹 “까짓거 오래 살지 않고 죽으면 되지”라고 말하면서 예방을 소홀히 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도 뇌졸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본인의 의사와 의지에 상관없이 장애가 남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뇌줄중 예방은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처럼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 필요하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생활습관을 가지고 적절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건강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