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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중에 지일 좋은 덕은 음덕이라 했다. 음덕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베푸는 덕이다.
음덕에 대한 일화는 많다. 조선 조(祖) 명종(明宗)때 15년동안 정승을 지낸 상진(尙震)의 음덕이야기는 지금도 귀감이 되고 있다.
상진이 젊은 시절 수찬(修撰)이라는 벼슬에 있을 때 퇴궐을 하다가 홍보에 싸인 순금 술잔 한 쌍을 주웠다.
이 술 잔은 수라간에서 임금님이 쓰는 금잔이었다. 상진은 그 자리에서 잃어 버린 사람이 올 것으로 알고 기다리다 찾아온 주인에게 술 잔을 돌려 주었다.
그사람은 대궐에서 일하는 대전 수라간 별감이었다. 그 사람은 집안 조카의 혼인에 쓸려고 금잔을 몰래 가지고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실수로 땅에 떨어뜨린 것이었다.
수라간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몰래 가지고 나간 것도 사죄(死罪)에 해당되지만 그 그릇을 잃어버린 것은 영락없는 사형감 이었다. 그런데 상진은 모든 것을 눈감아 준 것이었다. 목숨을 살려 준 것이었다.
상진은 어렵던 젊은 시절 유명한 점쟁이 홍계관에게 평생 점을보고는 그 점친 것을 간직하고 있었다.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점쟁이가 적어 준 것을 보고는 놀랐다. 모든 것이 꼭 맞았기 때문이다.
홍계관의 점에는 상진이 죽는 날까지 적혀 있었다. 죽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죽지 않자 홍계관에게 가서 점이 다 맞았는데 죽는 날은 빗나갔다고 했다. 이에 홍계관은 음덕으로 수명을 연장한 것이라고 했다.
이같이 음덕은 수명까지 연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덕을 베풀되 숨어서 남이 모르게 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적 기부 문화다. 그런데 요즈음 세태는 이와 정반대다. 공치사가 심하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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