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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버섯 가공품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

 

 

 

국내 버섯산업은 신규 소비창출 부진으로 정체된 상태이며 수출로 일정부분을 해소해야 산업이 성장하게 된다. 팽이버섯은 약 30%, 새송이버섯은 약 10% 이상 수출로 돌파구를 찾아 해결하고 있지만,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수출되는 우리나라 버섯의 유통실태를 조사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고자 5월 말 태국과 베트남을 다녀왔다.

동남아시아는 중국과 인도의 중간지대를 차지하며, 아직 농업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지역이어서 취업인구 중 농업종사자의 비율이 65~85%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나라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 역사적으로 여러 외래 민족이 뒤섞여서 이른 바 ‘복합사회’를 형성하는 곳이 많으나 아직 전반적으로 도시화가 미숙한 상태인 곳이 많이 있다.

이러한 동남아시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등 메콩강 5개국은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하기위한 ‘2019~2023 ACMECS(에야와디-짜오프라야-메콩 경제협력전략체) 마스터플랜’을 채택하였다. 메콩강은 중국의 칭하이성(靑海省) 티베트 지역에서 발원해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태국 등의 국가를 흐르는 동남아 최대 강이다. 이번 5개년 플랜의 목표 중 하나는 운송시간 단축이다. ACMECS 5개 국가들 가운데 양 끝에 위치한 베트남과 미얀마 간 이동시간을 현재 5일에서 30시간으로 줄일 계획이다. 국가간 통관의 신속화 등 무역이 수월해지면 경제 성장은 더 빨라질 것이며, 이번 태국과 베트남 출장에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성장의 현장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베트남 남부 호치민의 대표적인 도매시장인 반디엔(Binh Dien) 시장은 12만㎡ 면적에 매일 2천600t의 상품이 거래되는 큰 시장으로, 방문한 시기에는 우기에 생산되는 초고버섯과 여름느타리 버섯이 유통되고 있었다. 이외에 새송이, 팽이, 만가닥, 표고버섯 등은 중국에서 육로로 저온 수송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베트남의 시장이나 마트의 신선버섯은 자국에서 생산된 버섯은 거의 없었으며, 품종도 다양하지 않았고, 가공에 사용할 버섯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버섯 가공품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의 어버이날과 같은 ‘부란절’이 음력 7월 15일에 있어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빌며 영지버섯, 인삼 등을 첨가한 건강제품 등을 구매해서 부모님께 선물한다고 한다. 베트남에 신선버섯을 수출하기에는 지리적으로 중국에 비해 불리한 면이 많아 버섯차 등 안전한 선물용 가공품이나 산아제한으로 자녀가 귀한 만큼 안전한 아이들용 제품 등으로 베트남 시장에 접근하는 방향을 제시해본다.

태국의 국제식품박람회인 THAIFEX-World of Food Asia는 세계 3대 식품전시회 중 하나로 동남아 최대 규모의 국제식품전시회이다. 금년에도 5일간(5월29일~6월2일) 방콕 IMPACT Exhibition Center에서 개최되었는데, 태국의 식품들은 자국의 풍부한 과일, 야채 등의 원료를 이용한 제품들과 세련된 식품포장지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가공품들도 많았다. 또한 할랄이나 유기농, ISO 인증 등 다양한 글로벌 인증을 받아 수출을 목표로 한 제품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마트나 백화점의 일본 가공품도 많이 있었으나, 우리의 가공품은 많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또한 마트의 버섯들은 태국에서 생산된 느타리, 새송이, 팽이, 건표고, 건조 꽃송이 등이 유통되고 있었으며, 자국에서 생산된 버섯을 이용한 버섯 소스, 과자, 스프 등 가공품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우리나라 신선버섯 수출은 해외에서 중국산과의 경합으로 베트남 수출 감소와 같은 난항에 봉착하게 되었다. 신선버섯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생산자들의 공동조직화로 신선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 유통하여 제값을 받는 수출이 이루어져야 하며, 태국과 같은 새로운 커나가는 시장에서는 글로벌 인증을 받아 안전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져야할 것 같다.

또한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해 동남아 상류층을 겨냥한 버섯을 활용한 고품질의 안전성이 입증된 가공품을 개발하여 수출하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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