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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정전협정 65주년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마크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과 김일성 인민군 최고사령관, 펑더화이 중공 인민지원군 사령관 등 3명이 서명해 체결한 남북 정전협정문은 남북의 군사분계선을 말뚝으로 표시했다. 임진강에서 동해안까지 1천292개의 말뚝을 박고 이것을 이은 선을 휴전선으로 삼았다. 이 말뚝선을 기준으로 설정한 남북 2㎞씩의 충돌 방지용 완충지대가 곧 DMZ(비무장지대)다.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2㎞ 떨어진 경계선이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2㎞ 떨어진 경계선이 남방한계선이다. 비무장지대를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남북 폭 4㎞, 동서 248㎞의 군사 완충지대로 면적은 907㎢에 이른다.

사실 이러한 협정을 도출해 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1951년 7월 개성에서 시작된 협상이 2년을 끌었고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라 일시 중단하는 협상이어서 임시 국경선 설정, 정전 이행 감시 등 합의할 사항이 많았고 내용과 절차가 복잡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중부 고지 전투에선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비무장지대는 협정발효이후 10년간 유지되다가 북한이 요새와 진지, 철책을 구축하고 전투병력을 투입하면서 중무장지대로 변해버렸다. 결국 철책이 쳐지고, 양측엔 전방 감시초소가 들어섰다. 이런 긴장 속에서도 ‘민간인의 비무장지대 출입에 관한 협의’에 따라 이곳에 남한인 거주의 ‘자유의 마을’과 북한주민 거주의 ‘평화의 마을’이 생기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전쟁을 멈춘다’는 의미의 정전(停戰)체제가 이토록 오래갈지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전쟁 당사국 이면서도 휴전에 반대, 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벌써 65년이 흘렀다.

올해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다행이다. 최근 남북 양측이 비무장지대내 감시초소와 병력과 장비를 시범적으로 철수키로 합의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의미 있는 오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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