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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난?… 10살 여름의 비밀 이야기

성 역할 거부하는 아이의 현실
섬세·사려 깊은 연출로 그려내

성 고정관념·젠더 이슈에 질문
셀린 시아마 감독 ‘성장 3부작’

중성적 외모·강렬한 깊은 눈빛
주인공 役 조 허란 ‘시선 강탈’

다수의 영화제 수상·평단 극찬
작품성· 높은 완성도 입증

 

톰보이

장르 : 드라마

감독 : 셀린 시아마

배우 : 조 허란 / 말론 레바나

‘톰보이’는 내가 원하는 ‘나’이고 싶은 10살 미카엘(조 허란)의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여름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는 14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영화는 싱그러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고 싶었던 아이가 성 역할을 거부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을 섬세하고 사려 깊은 연출로 그려낸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성 고정관념과 젠더 이슈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다.

더 나아가 어린 시절, 짧은 머리든 분홍색이든 인형놀이든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 때문에 원하는 것을 강제로 차단당했던 경험이 있는 세상의 모든 로레와 미카엘의 어떤 순간으로 건너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한다.

특히 ‘톰보이’의 각본은 셀린 시아마 감독의 ‘성장 3부작’ 중 하나로 불리며 모두가 지나온 유년기 시절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야 작품에 더욱 관대하면서도 한층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년기의 정체성과 모호성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던 감독은 ‘어린 여자아이가 어린 소년인 척하는’ 상황에서 시작된 영화의 큰 줄거리를 설정한 후, 마치 마피아에 잠입한 경찰 이야기처럼 관객이 공범처럼 느껴지게끔 이야기를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자매가 있는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친밀한 자매애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감독은 무엇보다 로레와 여동생 사이의 애틋함과 친밀함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고 그로 인해 가장 사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자매가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포스터가 공개된 직후 주인공 미카엘의 눈빛이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울음을 참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 얼굴과 눈빛은 설명 없이도 단숨에 보는 이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캐스팅과 관련해 “나는 조 허란을 만난 순간 그녀만 있다면 무조건 이 영화를 할 수 있을 거란 걸 알 수 있었다”라며 단번에 주연으로 발탁한 일화를 밝혔다.

중성적인 외모로 시선을 잡아끄는 조 허란의 깊은 눈빛은 영화를 보는 내내 문득문득 마음을 시리게 만들며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할 것이다.

극 중 활기를 부여하는 동생 잔 역의 배우 말론 레바나의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잔은 미카엘이 즐거울 땐 밖에 나가서 함께 어울려 놀고, 로레가 외로워할 땐 곁을 지켜 주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마다 세상에서 가장 찬란하고 밝은 기운을 뿜어내는 ‘말론 레바나’는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영화에 숨결을 불어 넣는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세계 영화제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온 셀린 시아마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톰보이’ 역시 해외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찬사를 받은 빛나는 수작이다.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수상을 비롯해 제14회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 3관왕 수상, 오데사국제영화제 2관왕 수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평단으로부터는 “셀린 시아마 감독에게 찬사를!”(Toronto Star), “유머와 사랑으로 혼란을 담아낸 성장담”(Hollywood Reporter), “셀린 시아마의 섬세하고 세밀한 초상화”(Time Out), “어린 배우들의 연기에 혼란과 기쁨, 모든 게 담겨 있다”(New York Times) 등 극찬을 이끌어내며 작품성과 높은 완성도를 입증했다.

/신연경기자 shi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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