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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테슬라의 잭팟

 

카지노에서 승산이 낮은 게임을 이길 때 얻는 금액을 일컬어 잭팟(Jackpot)이라고 한다.

 

자동차 업계의 애플로 불린 전기 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몇 해 전부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연이은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판매량 감소·매출하락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지만 테슬라만큼은 예외인 듯 보인다.

 

지난해 36만대를 판매한 테슬라는 지난 7월 시가총액 3000억달러(약460조원) 이상을 돌파하며 연간 1천45만대를 판매한 토요타 시가총액의 2배 이상 뛰어넘었다. 최근 테슬라는 주당 2천 달러를 넘어선 주식을 1/5로 액면분할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 중에 있다.

 

테슬라의 잭팟은 우연히 찾아온 것이 아닌 과감한 도전을 진화시켜 완성해 나가는 중이다, 미래차에 대한 모습은 오래전부터 과학 영화 또는 박람회서 볼 수 있는 콘셉트 모델을 통해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 전환을 논의하기 이전 테슬라는 변화를 예견하고 도전을 시작했다.

 

2003년 창립 후 테슬라는 2018년 보급형 ‘모델3’ 양산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해부터 흑자로 전환한 기업이다. 창립 후 15년 동안 테슬라는 잭팟 대신 무모한 도전을 이어가던 기업이었다.

 

이제 테슬라는 오는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서 다시 한 번 잭팟을 노린다.

 

테슬라는 게임체인저를 자처하며 배터리 자체 생산계획인 ‘로드러너 프로젝트(Roadrunner Project)’와 함께 획기적 배터리 성능 향상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선 배터리 산업이 초격차로 이뤄지기 때문에 혁신적인 제품 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배터리 데이 결과는 열어봐야 알겠지만 그만큼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공개한 과정에서 유리창 파손 해프닝, 디자인 논란 그리고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예상 수량의 3배를 뛰어넘는 주문을 이끌기도 했다.

 

전기차 사업을 위해 산전수전을 겪으며 잭팟을 일군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사업 초창기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실패는 또 하나의 옵션. 실패를 겪지 않는다면 충분히 혁신적이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종종 이야기 했다고 한다.

 

지금 국내기업도 테슬라와 잭팟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배터리 관련 사업을 펼치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기술을 교류하며 긴밀히 협조 중이다.

 

또한 현대차는 ‘아이오닉’ 모델을 브랜드로 승격시켜 본격적인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을 공개하고 2022년부터 ‘아이오닉’ 브랜드를 달고 5·6·7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은 새로운 전기차 시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잭팟’을 꿈꾸며 연일 매진 중이다.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국내 기업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서 ‘게임 체인저’로 역할과 잭팟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 경기신문 = 방기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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