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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마스크의 두 얼굴

비닐쪽인가 종이쪽인가 아니면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하나.

 

쓰레기를 분리수거할 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일상의 쓰레기로 자리잡은 게 일회용 마스크다. 분리 수거할 때 보면 비닐쪽에 버려진 경우도 있고 종이 수거함에서도 보게 된다.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주요 소재가 폴리프로필렌, 즉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환경부 가이드에 따르면 마스크는 종량제 봉투에 넣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반 쓰레기로 묶여 매립되거나 소각처리된다. 기술이 발달돼 소각처리에 따른 환경 문제는 거의 없다고 한다.

 

코로나사태로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런데 산길을 다니다 보면 예전에는 먹다 버린 물병이나 일반 휴지가 많이 보였는데 요즘에는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를 자주 보게 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달 1290억장 정도의 마스크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한국의 경우 하루 1200만장이 생산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하루 1억장 이상 마스크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같은 플라스틱 소재 마스크가 산이나 바다, 일반 거리에 마구 버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마스크는 땅에 묻어도 수백년 동안 썩지 않고 바다로 들어가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고 한다. 폭우와 홍수로 많은 부유물이 바다로 모인다.

 

그러면 바다 생태계에 치명적이다. 그것들을 삼킨 수산물이 고스란히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는 결과를 가져온다. 바다거북이는 비닐을 해파리로 오인하고 먹는다고 하지 않는가.

 

코로나사태는 언제 마침표를 찍을지 알 수 없는 일상이 돼버렸다.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열심히 쓰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그 사후처리도 결국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올해 미국 등을 강타한 초대형산불, 하루새 폭염에서 한파로 변하는 날씨, 500년만의 섬진강 물난리 등 많은 것을 경험했다.

 

한국은 세월호의 아픔을 겪으며 재난·안전사고 대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며칠전 울산 고층건물 화재사고에서 인명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도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스크는 이뻐하면 은인이지만 미워하면 적으로 돌아온다. 헤어질 땐 종량제 봉투에 곱게 보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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