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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교통 혁명' GTX 의정부역 2027년 개통 예정…대규모 환승센터도 건립

[GTX 역세권을 가다 ⑨] GTX-A노선 의정부역

 

서울 삼성동에 있는 건설 관련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김형기(51‧가명)씨. 결혼과 동시에 의정부시에 터를 잡고 15년째 살고 있는 형기씨의 출퇴근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다.

 

평일 오전 7시 11분 형기씨는 의정부역에서 1호선 열차에 몸을 실고 회룡역, 망월사역을 거쳐 서울 도봉산역에 내려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탄다.

 

이후 17개 정거장을 달려 건대입구역에서 다시 2호선으로 환승한 뒤 7개 정거장을 거쳐 삼성역에서 내려 10분 거리의 직장으로 향한다. 

 

형기씨가 집에서 나와 직장까지 가는데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약 2시간, 이 가운데 2번의 환승을 거쳐 27개 정거장을 지나는데 보낸 시간만 1시간 20분에 달한다.

 

퇴근길 사정도 마찬가지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하고 싶지만 치솟는 주택 가격에 엄두도 내지 못해요. 먹고 살기 위해 지하철에서 하루 3시간 가량을 보내는데 시간도 아깝고 피곤도 하네요."

 

 

◇'출퇴근 시간 혁명' GTX-C 완공되면 '의정부~삼성' 20분…'소음·진동' 영향 없어

 

이처럼 출퇴근 시간 대부분을 지하철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의 불편이 2027년 해소될 전망이다.

 

양주 덕정에서 의정부, 서울 삼성, 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완공되기 때문이다.

 

지하 40~50m에 건설된 터널 속을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광역급행철도는 현재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을 있는 GTX-A노선,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있는 GTX-B노선, 양주 덕정에서 수원을 잇는 노선 등이다.

 

이들 노선의 공통점은 모두 서울을 통과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급행철도인 만큼 경기도 내 모든 정차역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

 

현재 지하철을 이용해 의정부에서 서울 삼성까지 평균 1시간 20분이 소요되는 반면, GTX-C노선이 완공되면 이동시간은 16분으로 단축된다.

 

정차역도 지하철은 27곳인데 반해 GTX는 5곳 밖에 안된다. 정차역도 적고 열차 속도 일반 도시철도(30㎞/h) 4배 빠르다 보니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것이다.

 

특히 개통 후 의정부역에서 수원역까지 이동시간은 2시간에서 38분으로, 의정부에서 청량리까지도 기존 30분에서 12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또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환승 구간이 많다. 의정부역과 수원역은 지하철 1호선이, 청량리역은 1호선과 더불어 경의·중앙·경춘선까지 연결된다. 

 

GTX-C노선의 연장 거리는 74.8㎞(신설 37.1㎞, 기존선 공용 37.7㎞)로 일일 122회 운행될 계획이다. 정거장 10곳과 차량기지 1곳이 설치되며 사업비는 4조3867억원이 투입된다.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인 만큼 소음과 진동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영향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GTX-C노선 의정부 구간은 기존 전철 1호선과 공용으로 사용되며 평균 70~80km/h로 운행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12일 의정부시청 다목적이용시설에서 'GTX-C노선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동·식물과 대기질, 소음, 진동, 수질 등에 대한 질문과 함께 전철 1호선 운행 감축을 우려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차량 성능은 200km/h지만 1호선 병행구간은 100km/h"라며 "의정부 구간은 70-80km/h 정도로 속도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 전철 1호선 운행 감축은 고려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운행간격은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시, GTX 개통 대비, 대규모 환승센터 건립…경전철 의정부역과도 연계

 

의정부시는 수도권광역철도 개통에 대비해 GTX 열차가 정차하는 의정부역에 대규모 환승센터를 건립한다.

 

의정부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주관 ' GTX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에 참여, 지난해 11월 의정부역이 최종 선정됐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5000㎡ 규모로, 국비와 도비 등 48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GTX-C노선 신설에 따른 의정부역 환승센터 유치를 위해 대광위 현장평가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안 시장은 의정부 역사 주변 현황과 대중교통 연계체계, 환승센터 조성계획 등 의정부역 환승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위원들에게 설명했다.

 

의정부역 환승센터는 기존 대중교통과 GTX 환승거리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의정부역 동측 시유지를 활용해 조성한다.

 

보행자 동선을 최소화해 버스, 택시, 승용차 등을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하고, 지하에는 3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도 들어선다.

 

의정부시는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GTX-C노선과 병행해 환승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해 이르면 2024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의정부시는 경전철 의정부역과 GTX 의정부역을 잇는 환승통로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경전철 이용객이 편리하게 GTX로 갈아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의정부경천철과 GTX 의정부역을 잇는 환승통로가 설치되면 민락·송산지역 주민들의 광역철도 이용 불편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산동 탑석역에서 경전철을 타고 경전철 의정부역에서 내려 의정부역으로 이동해 전철 1호선, GTX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환승센터 공모 당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경전철 환승통로를 만들겠다고 제안한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실시설계가 나와봐야 안다"고 말했다. 

 

 

◇GTX-C노선에 KTX 연장은 "수익성 없다"…국토부 입장에 지역은 반발

 

GTX-C노선에 KTX를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국토부와 지역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016년 국토부는 GTX-C노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면서 수서~삼성간 분기선을 확보해 KTX를 의정부까지 연장·운행하는 내용을 포함시켰고 2년 뒤 예타는 통과됐다.

 

그러나 국토부는 GTX-C노선에 KTX를 연장하는 것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며 사실상 철회했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국토부 방침에 GTX-C노선이 지나는 지역은 즉각 반발했다. 2019년 12월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운행 준비위원회'가 출범됐다.

 

위원회는 의정부·도봉·노원·동대문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차례 실무협의회를 갖고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방안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5월 국토부 철도국 수도권광역급행철도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KTX 연장 타당성 검토의견'을 전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KTX 의정부 연장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예타에 모두 포함돼 있어 배제하기 어려우나 수요가 적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계획 수립 중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KTX 수요가 계산되지 않아 용역결과를 보고 계속 논의될 것 같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후 위원회는 당시 김현미 국토부장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만나 KTX 연장 당위성을 설명했고, 지난해 10월 'GTX-C노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이 완료됐다.

 

용역 결과에는 KTX 연장 운행이 가능하도록 기본계획 내용을 반영하고, 추후 KTX 연장 운행이 확정되는 경우 적극 협조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GTX-C노선을 건설하는 민간사업자는 의정부역에 KTX가 운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되어 있는 만큼 GTX와 KTX가 동시에 연계될지는 불투명하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경기도의 북부와 남부를 잇고 의정부와 강남을 연결하는 GTX-C노선 건설에 발맞춰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 역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의정부 = 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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