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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낌없이 주는 산림을 지키는 일, 재선충병 방제부터 

이성규 경기도 산림과장

 

최근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산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잘 조성된 숲 하나가 도심의 미세먼지를 40% 가량 줄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는 말이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답답하고 붐비는 실내를 벗어나 감염 위험이 비교적 적은 야외의 수목원이나 휴양림과 같은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소중한 산림자원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 있다. 바로 ‘소나무재선충병’이다.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진 않지만, 소나무나 잣나무, 섬잣나무, 해송과 같은 소나무류가 감염되면 고사율이 10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다.

 

일반적으로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가 소나무류의 새순을 갉아 먹을 때 하늘소의 체내에 있던 재선충이 나무의 상처부위로 침입해 증식하며, 소나무의 수분과 양분의 흐름을 방해해 최소 1개월 내에서 최장 2년 내에 적갈색으로 고사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부산 동래구에서 첫 발병했으며, 경기도에서는 2006년 광주에서 처음 발생해 2021년 3월 현재 18개 시군에서 피해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누적피해는 150만 그루에 달한다. 특히 소나무류는 우리 전체 산림의 23%를 차지하고, 연간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가 998억 원에 달하는 만큼 피해예방을 위해 국가적으로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매해 100억원 이상 규모의 꾸준한 예산 투자와 함께, 산림청 등 관련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선제적 대처로 소나무재선충병의 발생량을 줄이며 피해 방지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방제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나무류 취급 업체와 화목사용 농가들을 대상으로 ‘봄철 소나무류 무단이동 특별단속’ 활동도 함께 추진했다.

 

지난 2020년에는 경기도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메커니즘 분석을 통한 합제방제법’을 개발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기존에는 살선충제를 투입해 재선충만 제거했지만, ‘합제방제법’은 살균과 살충을 한꺼번에 실시해 적기에 재선충과 매개충 모두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QR코드를 활용한 고사목 이력관리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재선충병 피해목의 발견부터 재선충병 검사까지 일련의 과정을 실시간 관리 중이며, 향후 피해목 이력관리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현황과 확산추이를 분석함으로써 경기도 기후와 지리적 입지에 적합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전략 제시할 계획이다.

 

산림은 우리 모두가 함께 가꾸고 보전해야 할 소중한 자원이다. 이제는 단순히 나무를 많이 심는 것 이상을 넘어, 도시와 잘 어우러지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관리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에 경기도는 산림에 대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에 부응하기 위해 산림자원과 보전과 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다. 무엇보다 재선충병 방제는 빠른 대응이 관건인 만큼, 신속하고 효과적인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까지 산림이 주는 풍부한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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