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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인생 2막으로 희망 찾는 사람들

100세 시대가 돼버린 현재,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중년들은 퇴직 등으로 인해 새로운 출발점에 놓이며 인생 이모작을 꿈꾼다. 인생 2막으로 재도약을 준비 중인 신중년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편집자주

 

■ “작은 씨앗이 터져서 얼마나 큰 나무가 될지는 몰라”

 

장연재 씨(57)는 대기업과 다른 기업의 해외영업부문에서 30년여간 일을 해오다 정년퇴직을 했다. 그는 제2의 직업을 구하던 중 자신에게 익숙했던 미스터리쇼퍼라는 직업에 도전하게 됐다.

 

장 씨는 “기업에서 해외 영업부서에서 마켓정보팀장을 하면서 미스터리쇼퍼를 고용한 적이 있었다”며 “미스터리쇼퍼를 통해 3년간 국내외 매장의 친절도, 매장 분위기, 청결도 등 조사했다. 이 같은 경험으로 인해 친숙한 분야였고 흥미를 느껴 업무교육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 얽매이는 것보다 부지런한 자세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출발을 준비 중인 중년들에게 “나이를 먹었다고 체면 챙기고 보수만을 따지며 (어떠한 시도도) 안 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들이대야지 길이 생긴다”며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는 연구해야 한다. 정보화 시대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작은 것이라도 시도해봐야 한다. 작은 씨앗이 터져서 얼마나 큰 나무가 될지는 모른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신의 언어능력을 살려 국내에서 나아가 해외에서도 활동하는 베테랑 미스터리쇼퍼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혔다. 출근날을 앞둔 그는 “돌파구가 생긴 것 같다”며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도 많고 설렌다”고 말했다.

 

 

■ “한 가지 길만이 아닌 여러 가지 경우의 수 생각해야”

 

한 직장에서만 25년간 생산기술 관련 업무를 해온 박재성 씨(56)는 중년의 나이에도 이직에 성공해 출근을 앞두고 있다. 그는 경영악화 등으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져 피치 못하게 다른 직장으로 옮겨야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직장에서 3년간 일해왔지만, 회사 이전 등으로 인해 과감하게 퇴사 후 새로운 일터를 찾기 위해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교육과정을 수강했다고 했다.

 

박 씨는 나이로 인해 이직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50대가 애매한 나이다. 이직할 때 경력을 내보이면 경력은 좋은데 부담된다고 했다”며 “대표 면접까지 갔지만 이직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박 씨는 오랫동안 몸담아온 생산기술 분야의 전직 지원 전문가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실제로 그는 꿈을 위해 사이버 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공장관리기술사 1급을 준비하며 전직 지원 전문가로 강의를 진행하고 커리어 컨설팅하고 싶다”며 “직업능력개발훈련 교사 자격증도 땄다. 사이버 상담심리 대학원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는 “50대가 울타리 밖에 있다가 들어가기는 어려운 나이이고 울타리 안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꽃피울 나이다”며 “새로운 출발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길만이 아닌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한다”고 전했다.

 

 

■ “아빠의 마음으로 차량을 점검하는 ‘안전지킴이’ 되고파”

 

유희용 씨(53)는 10여 년간의 자영업을 청산하고 경비원으로 2년 6개월동안 근무했다. 그는 경비업체와의 계약만료 후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위해 차량순회 점검 서비스를 하는 AJ방문카리안 차량 정비 코디네이터로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유 씨는 “창업했던 자영업은 경영 능력 부족으로 결국 폐업했고, 경비원으로 통합관제실에서 근무했다. 두 달 전 계약종료로 경비 업무를 할 수 없게 돼 질 높은 재취업교육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고등학생 2명과 초등학생 1명의 다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생계와 교육비 등을 책임져야 하며 좀 더 오래, 공동체에 이바지하는 업무를 통해 성장하고 싶어 새로운 직업을 찾게 됐다”고 했다.

 

그는 차량 정비 점검업무를 통해 모두의 안전을 지켜 궁극적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유 씨는 “아빠의 마음으로 가족 모두가 타는 차를 점검하는 것처럼 고객에 차량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 안전지킴이로서 활동하고 싶다”며 “평소에 준비하며 규칙적으로 배워왔던 일본어, 중국어, 영어를 통해 다문화 고객에도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밝혔다.

 

2막을 준비하는 중년들에게는 “평소에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늘 겸손히 자세로 배우고 익히며 자세가 있으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 상황, 환경까지 배우게 된다”며 “남의 탓, 환경 탓하지 않아야 한다. 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목적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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