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송진우(36.한화)가 생애 처음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송진우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2002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부문 기자단 투표 결과 총 272표 중 220표를 획득, 21표에 그친 임창용(삼성)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 최고 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89년 빙그레 입단 이후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로 평가받으면서도 골든글러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송진우는 데뷔 14년만에 처음이자 36세9개월25일의 나이로 이 상을 받게 돼 현대 김재박(당시 35세6개월18일) 감독의 종전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올시즌 18승7패, 방어율 2.99로 다승과 방어율 부문 2위를 기록한 송진우는 부산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팀 승리를 지키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승엽은 1루수 부문에서 97년부터 6년 연속 수상해 전 포지션을 통틀어 최다 연속 수상자인 한대화(86-91년)와 타이를 이뤘다.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마해영(삼성)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270표의 몰표를 얻으며 99.26%의 득표율로 91년 이정훈(빙그레.99.20%)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마해영은 또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가 선정한 골든포토상도 아울러 수상했다.
송진우와 마해영, 외야수 부문의 심정수(현대), 포수 진갑용(삼성), 2루수 김종국(기아) 등 5명은 데뷔 이후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심정수에 이어 이종범(기아)과 송지만(한화)이 남은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종범은 유격수에서 4차례 수상한데 이어 외야수에서도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돼 이순철(현 LG코치)에 이어 두번째로 내야수와 외야수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선수가 됐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선보인 도미니카 출신 브리또(삼성)가 용병으로서는 처음 내야수 부문 수상자가 됐고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김한수(삼성)는 3루수 부문에서 영광을 누렸다.
2002년 골든글러브는 팀별로 우승팀인 삼성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와 한화는 각각 2명, 현대가 1명씩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