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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 불 꺼진…경기 3대 상권 ‘팔달문로터리’

탈코로나 시대에도 공실률 20% 육박
유동인구 감소·비싼 임대료 부담 높아
도내 평균 공실 6.7%보다 ‘3배’ 달해
전문가들, 지속적 상권 쇠퇴 심화 전망

 

지난해 경기지역 내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팔달문로터리와 아주대삼거 리 상권은 탈코로나 시대에도 공실률이 20%에 육박하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지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전국 평균 13.5%보다 약간 낮은 10.6%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원 팔달문로터리(20.0%), 아주대삼거리(18.5%), 하남 원도심(17.8%), 안성 시장(17.4%) 등 일부 지역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특히 '팔달문로터리'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20.0%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20.6%)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2022년(17.0%)과 비교하면 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다섯개의 상가 중 한 곳이 비어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지역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도 19.2%로 경기 지역 평균 공실률(6.7%)의 약 3배에 달한다.

 

팔달문로터리 상권은 2000년대까지 경기도 3대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유동인구 감소와 임대료 부담으로 공실률이 증가했다. 지난해 경기도 중대형 상가 제곱미터당 평균 임대료는 2만 6500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팔달문로터리 상권의 평균 임대료는 3만 4200원으로 약 30%가량 높았다.

 

또한 최근 경기도청 이전 후 광교신도시와 행궁동으로 유동인구를 빼앗기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팔달문 중심부의 메인 상권도 공실이 많았으며, 유동인구는 비중 역시 60대 이상의 노인 인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팔달문로터리의 한 상권 사업자는 "2021년부터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년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근처 행궁동, 광교신도시 쪽으로 젊은 세대가 많이 유입되면서 현재 우리 거리에는 노인 인구층이 많다는 것이다. 이어 "옛날 명성에 비해 임대료가 너무 비싼 것도 공실이 발생되는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아주대삼거리 상권은 아주대학교 남쪽에 위치하며 풍부한 배후수요와 유동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실률이 상승했으며, 대중의 소비 양식 변화로 학생 손님 수가 줄어들며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아주대삼거리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8.5%로 작년 3분기(17.7%)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지난해 아주대삼거리 중대형 상가 제곱미터(㎡)당 평균 임대료는 2만 9700원으로 경기지역 평균(2만 6500원)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아주대삼거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B씨는 "몇년 전까지만해도 오전, 점심시간에 학생들로 붐볐지만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생 손님이 확 줄었다"며 "이후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된 후에도 예전만큼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끝난뒤에는 회복할 것을 기대했는데, 학생들이 배달 앱등을 활용해 타 지역에서 음식을 많이 시켜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원도심 상권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유동인구 감소, 임대료 부담, 온라인 쇼핑의 성장 등이 상권 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는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이용증가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과 같은 중국의 값싼 직구 사이트들이 도입되며 상권몰락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태"라며 "여기에 최근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 대형 쇼핑센터 등에 젊은 유동인구를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상권의 혁신적인 변화 없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상권 쇠퇴는 더욱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자체 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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