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4·10 총선 르포] “나라 위한 올바른 일꾼 뽑히길”…투표소에 유권자 발길 이어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참여하려는 유권자 모여들어
지팡이 짚은 어르신 유권자 등 남녀노소 “마땅히 참여해야”
“먹고 사는 문제 해결”‧“눈높이 맞는 국회 되길” 소망하기도

 

“내가 사는 이 나라를 더 튼튼하게 만들 일꾼이 뽑히길 바랍니다.”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투표일 경기도내 투표소에서는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10일 오전 6시쯤 수원시청 별관에 위치한 투표소에는 평소 시민들의 발길이 적은 이른 아침임에도 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 이제 막 성인이 된 사회 초년생 등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이들은 ‘올바른 국민의 일꾼’을 선택하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투표에 임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이명운 씨(51‧가명)는 “매번 선거마다 같은 바람이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먹고 사는 문제가 나아지길 소망한다”며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계 갈등도 해소할 수 있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오전 10시를 넘어서자 투표소를 방문하는 유권자가 늘면서 투표를 기다리는 행렬이 생기기도 했다.

 

이들은 투표소 관계자의 별다른 지시 없이도 질서정연하게 줄과 순서를 지키며 투표소에 입장했다. 경기광역이동지원센터의 교통약자이동지원을 받고 투표소를 방문한 어르신에게 순서를 양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수원시 광교1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도 각기 계층의 다양한 유권자들이 방문했다.

 

특히 지팡이를 짚은 채로 투표소를 방문한 어르신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비록 거동이 불편하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김일동 씨(89‧가명)는 “다리가 아프고 몸이 불편한 것이 무슨 대수냐”며 “남녀노소 모두를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부여된 투표권이다. 미래 세대가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들은 투표 후 손에 찍은 기표 도장의 모양을 자녀에게 보여주며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주기도 했다.

 

김영광 씨(36)는 “이제 초등학교에 막 들어간 딸은 투표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투표소에 함께 방문했다”며 “딸이 성인이 돼서 투표권을 올바르게 행사하는 어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현 권력계층에 불만을 품고 다소 격양된 상태로 투표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대파도 사 본 적 없는 이들이 국회를 차지하거나 권력을 거머쥔 모습에 화가 나 투표로라도 화풀이를 해야겠다”며 “이번 선거가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국회를 만들고 올바른 방향으로 사회를 이끌길 원한다”고 피력했다.

 

타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가 이날 치러진 투표와 사전투표를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민 A씨는 다른 지역에 거주해 사전투표 당시 투표에 참여해야 했으나 본투표인 이날 수원시에 위치한 투표소를 방문한 것이다.

 

A씨는 “일정이 있어 이날 수원시를 방문했는데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차이를 몰랐다”며 “늦지 않게 거주지로 돌아가 투표해야겠다”고 말하며 멋쩍어했다.

 

 

한편 투표소 건물 안팎에서는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손에 찍은 기표 도장과 투표소를 촬영하며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들은 건물을 배경으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전미현 씨(24)는 “가족들과 ‘더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투표소에 방문했다”며 “마침 꽃들도 많이 피고 모처럼 가족들과 시간도 보낼 수 있어 이날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소를 관리하며 유권자들의 투표를 도운 직원들은 안전한 투표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했다.

 

한 투표소 관계자는 “인증 사진으로 투표소 내부를 찍으려 해 제지한 경우는 있었으나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스스로 질서를 유지해 큰 문제는 없었다”며 “투표장을 방문한 유권자들이 불편함 없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장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