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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故 정차순 여사 조문 행렬…목소리 높아지는 ‘민주유공자법’

향년 91세 정차순 여사…1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
이재명·홍익표·조국·이준석 등 빈소 찾아 애도
민주 “민주유공자법 빠른 시일 내 처리에 최선”
“국가 공권력 희생자 국가유공자 지정 서둘러야”

 

정치권에서 ‘6월 항쟁 도화선’ 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여사의 빈소를 잇달아 조문하며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민주유공자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고 정차순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민주유공자법을 빠른 시일 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종철 열사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부활에 가장 큰 희생을 했던 분”이라며 “80년대를 살았던 저를 포함 많은 분들이 박 열사와 그 가족들에게 큰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장 가슴 아픈 건 민주유공자법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꼭 처리해달라고 부탁하셨다”며 “이번 국회 또는 다음 국회에서라도 민주유공자법이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약간 잘못된 오해가 있는데 사실은 금전적 혜택을 주는 법이 아니라 민주화 운동에 기여했던 분들을 존중받을 수 있게 하는 법”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86 운동권 맏형으로 불린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정치인 중 가장 먼저 정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민주유공자법 처리를 이번에 하기로 약속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적어도 국가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과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분들을 민주유공자로 지정하는 것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박종철 열사의 고등학교·대학교 선배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았으며,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다만 조 대표는 전날 SNS를 통해 “1987년 종철이가 남영동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르르 떨다 제 평생 가장 심한 쌍욕을 했었다.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던 자들과 그 후예들은 아직도 발 편하게 뻗고 잔다”고 분노했다.

 

조 대표는 “종철이가 추구했던 꿈, 잊지 않고 있다. 종철이에 비해 한계와 흠결이 많은 저지만, 끝까지 해보겠다”며 “어무이, 너무 걱정 마시고 편히 가시이소”라고 애도했다.

 

이밖에도 정차순 여사의 빈소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박은정 조국혁신당 당선인, 녹색정의당 김준우 대표·심상정 의원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민주유공자법’은 민주화 운동 중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만 법률에 근거해 관련자들을 예우하는 것에 ▲유신반대투쟁 ▲6월민주항쟁 ▲부마민주항쟁 등 참여 인사들도 민주유공자로 예우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해당 개정안은 유공자로 인정받을 시 민주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에 대해 교육·취업·의료·대부·양로·양육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정차순 여사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발인은 오는 19일 금요일 오전 8시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후 모란공원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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