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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병력은 처음봤다. 까마귀떼 같은 전투경찰에 완전히 포위됐다.", "민간인 시위에 군대가 투입된 것은 80년 광주이후 처음이다."
4일 새벽 6시 미군기지이전 예정지인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동원된115개 중대 1만3천여명의 경찰병력을 지켜본 평택미군기지 이전반대범대위(이하 범대위)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울분을 토했다.
이날 동이 틈과 동시에 1만3천여명의 가공할 만한 경찰력이 보여준 '토끼몰이식' 진압은 700여명의 시민단체회원과 학생들의 저항을 한순간에 무력화시켰다.
행정대집행 작전 1시간여가 지난 오전 7시 20분. 대추초교 상공에는 대형수송헬기가 선회를 하고 있었고,군인들이 대추리 농로길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된데 이어 8시가 조금넘자 군인들은 대추분교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전쟁터 그 자체였다.
이날 오후 진압은 86년 건대사태를 그대로 연출했다. 탄력을 받은 경찰은 학생들을 건물에 몰아놓고 출구를 만들지 않은채 곤봉과 방패로 무장하지 않은 학생들과 주민들을 향해 강경진압으로 일관, 120여명이 부상을 입는 유혈사태를 불러일으켰다.
방송을 통해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경찰이 너무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행정대집행의 불가피성에 대해 "미군기지 이전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안보에 문제가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이라는 주장으로 봉합해 왔다.
하지만 이날 유혈진압사태로 국방부와 행자부, 경찰수뇌부는 책임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농민사망이후 주장해온 평화시위정착도 물거품됐다. 이날 경찰 스스로가 약속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혈진압에 대한 국민저항이 심상치 않다. 힘을 동원한 미군기지이전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성명서를 통해 국방부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현정부는 간과해서는 않될 것이다.
홍성수기자 s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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