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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백의민족, 단일민족을 자부해온 우리 민족은 13세기 병자호란 때 몽골과의 40년 전쟁과 16세기 말 임진왜란 때 일본과의 7년 전쟁 때 다소의 혼혈을 예외로 하면 작은 전쟁을 무수히 겪었지만 치명적인 전쟁으로 국가와 민족을 잃지 않음으로써 민족 전체로는 단일 혈통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단일민족이란 환경은 우리가 민족 공동체를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국제결혼이 급속도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진행되며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추세다. 1990년 100쌍 중 1쌍이었던 국제결혼이 16년 만에 8쌍 중 1쌍 꼴로 급증했다. 대법원이 14일 발표한 국제결혼·이혼 건수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제결혼 33만7528건 가운데 이혼은 11.6%인 3만9071건으로 나타났다. 이혼 건수는 2003년 2784건, 2004년 3315건, 2005년 4208건, 2006년 6187건 등 해마다 30~40%씩 늘어나고 있다. 국제결혼이 이혼으로 깨지면 만만치 않은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은 분명하다.

결혼하기가 힘든 우리나라의 농촌 총각들이 동남아 여성들과 ‘묻지마 결혼’이란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건수 올리기식 짝짓기로 결합하는 것은 국제결혼 중개업체와 불법 브로커들의 농간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부산 사하경찰서가 구속영장을 신청한 류모(58)씨 등 3명은 스님들과 암자와 토굴 등에서 도를 닦는 홀아비들을 유혹하여 중국인과 위장결혼을 시키는 대가로 중국인 1명 당 1천만 원을 받아 이 가운데 4백만 원씩을 해당 스님 등에게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것은 참으로 교활하고 언짢은 범죄수법이다.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해외여행 한번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지난날과는 달리 문화와 문명의 발달로 빈번하게 이동하고, 지역 국가간의 연합이 보편적 추세로 굳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결혼은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국제결혼 당사자들은 다른 문화와 습관을 넘어 이해의 폭을 좁히려는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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