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의식불명 용인대생 끝내 사망

유족들 사인 밝히려 부검 결정… 학교측 “관련 교수·학생 징계 계획”

지난달 14일 체력훈련을 받다가 의식불명 상태<본지 2월18일자 6면>에 빠졌던 용인대 동양무예학과 입학예정자인 강모(18) 군이 결국 숨졌다.

동수원병원 강세기 병원장은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신경외과 전문의 4명의 관리를 받아왔던 강 군이 4일 오전 11시55분쯤 뇌사판정을 받았다”고 소견을 밝혔다.

강 병원장은 이어 “유가족들이 그동안 강 군에 대해 거의 포기한 상태였으며 장기이식 의사까지 밝혔었다”며 “하지만 뇌사 판정이후 유족들이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결정해 장기이식이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 군은 사고 직후 수원 동수원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4일 오전 심기능정지와 뇌부종으로 사망했다.

올해 용인대 동양무예학과에 합격한 강 군은 지난달 14일 오후 5시쯤 교내 체육관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체력훈련을 받던 중 후방낙법을 시도하다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사고 직후 가족들은 강 군의 허벅지 등에 심한 멍자국이 있는 점을 들어 구타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경찰조사 결과 이 학과 선배 3명이 강 군 등 신입생들을 연습용 죽도로 때린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용인경찰서는 사고 직후 관련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지만 선배들의 구타가 사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에 대한 조사는 다 끝난 상태”라며 “조사 결과 강 군에 대한 구타는 낙법훈련 수시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고 담당의사도 ‘강군의 직접사인이 구타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소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유족들이 부검을 원하고 있어 검찰의 지휘를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부검이 끝나면 정확한 사인이 가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군의 사망 소식을 접한 유가족들은 동수원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준비에 분주해 하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강 군의 어머니는 “이제 자기 힘으로 첫 발판을 짚고 올라서는 단계인데 입학식도 못하고 이렇게 가서 너무 허무하고 안타깝다”며 “장기를 최대한 많이 기증해 내아들의 몸 일부분이 어디엔가 살아있길 바랬지만 부득이하게 부검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대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학과 교수 및 선배 학생들에 대해 사고의 책임을 물어 징계할 계획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