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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경기권 한나라당이 요동치고 있다

 

대통령 선거일을 1년여 남짓 남겨둔 2006년 12월 모병제와 군복무 단축주장이 제기됐다. 21일 민주평통자문회의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국방개혁 2020’을 설명하며 군복무 단축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에 발맞춰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군 복무 기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 는 보도가 나가면서 정치권은 벌집 쑤셔 놓은듯 했다.

3일전인 18일 흥미롭게도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의왕.과천. 4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당 홈페이지에 “노무현정권 군 징병제 폐지 연출로 대선판도 뒤집을 우려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15,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고배를 당한 것을 보면 징집제를 모병제로 바꾸어 건져 낼 수 있는 엄청난 표는 이미 다음 대선의 운명을 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지적했다. 당이 나서 노 대통령의 군복무 단축 계획에 대해 강력 비난하고 나서는 도화선 역할을 주도했던 것이다.

1년후인 2007년 12월 우여곡절 끝에 친 이명박 7총사로 일컬어지는 당 중역인 임태희 후보비서실장, 이방호 사무총장, 안상수 원내대표, 박형준 대변인, 정두언, 주호영, 정종복의원 등은 대권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역할은 대선이 끝난후에도 이어졌다.

안 대표는 지난 2008년 3월 11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국정을 파탄시킨 세력들이 야당과 정부조직, 권력기관 등 각계의 요직에 남아 새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방해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정부기관과 산하단체 인사들의 일괄 사퇴를 요구하는 등 악역도 자청했다.

경기권에서 내리 4선을 기록하고 있는 안상수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를 두고 주변사람들은 사실상 두번째 원내대표직을 향한 첫검음을 떼었다고 말하고 있다.

원내대표를 맡아 지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을 잇따라 승리로 이끈 소회를 담은 ‘나는 정권교체를 이룬 행복한 원내대표였다’ 등 2권의 저서를 선보였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한나라당의 차기 권력구조 변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 임기가 오는 5월이지만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경기출신 안 의원과 부산출신 정의화 의원(중.동구4선)간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황우여 의원(인천연수. 4선)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인 김무성 의원의 출마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영남일색 지도부를 피하고 MB의 국정철학을 관철할 수 있는 대야 협상력 등을 감안하면 안 의원이 적격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안 의원은 원내대표 런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친이계인 권영세, 심재철, 정병국, 이종구 의원과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성근, 김학송, 최경환 의원등을 꼽고 있다.

안 의원의 경선출마는 규제철폐 등 현안이 많은 경기권의 역할론과 실타래처럼 얽힌 정국을 풀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된다.

또 안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는 내년 상반기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정치권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와도 맞닿아 있다.

안 의원은 원내대표 진입 성공여부를 떠나 국회의장 경선에 참여했었고 원내대표를 거치면서 대권을 성공으로 이끈점을 인정받아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현 정책위 의장을 맡고 있는 임태희 의원(성남분당을.3선)은 틈만 나면 입각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정책통으로 인정을 받아 안 의원과 함께 차기 도지사 후보 1순위에 올라있다.

임 의원은 대선당시 후보비서실장을 맡아 권력 핵심부로 진입했다. 이후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경제전문가’라는 상표에 ‘세련된 이미지’까지 갖춰 인기도 높다.

여기에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았던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 4선)과 미디어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양평 가평. 3선) 등이 도지사 선거를 준비중이다.

최근들어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지사 재출마설이 간간히 흘러 나오고는 있지만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걸고 더 큰 마당에 나가야 한다는 도민들의 열망과 당내 정치적 역학구도가 김지사의 재공천을 담보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1년남짓 남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은 원유철 의원(평택갑. 3선)은 당쇄신을 위한 밑으로부터의 공천혁명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감지된다. 벌써부터 경기정치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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