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칼럼] 지역문화예술의 부흥을 생각하며
[명사칼럼] 지역문화예술의 부흥을 생각하며
  • 경기신문
  • 승인 2010.05.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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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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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준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4년마다 찾아오는 동시지방선거로 사회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 중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 가운데하나가 “지역 문화예술의 부흥”이라는 내용이다. 지방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이 단골메뉴로 들고 나오는 내용이긴 하지만 여기엔 그럴만한 이유와 명분이 있다. 지방마다 특색 있는 전통문화가 있고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문화예술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전제되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원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마인드다. 또 하나는 공공 공연장으로서 공익성을 우선시하면서도 관객 친화적인 역할수행을 들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시행정적으로 공연장을 건립하고 개관 이후에 그대로 방치하는 사례가 많은 실정이다. 사실 공연장은 다른 건물과 달리 개관 이후부터가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연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예산과 인력이 수반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원들의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공연장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많은 예산을 투자한 공연장이 콘텐츠가 없는 빈 공간으로 전락하다면 예산낭비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따라서 공연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공연장의 건립목적에 맞게 운영함과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장의 문화 예술적 마인드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 “공연장은 관객을 위하여 존재한다”는 말은 관객 없는 공연장은 존재가치가 없으며, 더 이상 공연장이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지역의 공연장은 공공 공연장으로서 관객 친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며, 아울러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공연장은 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한 삶의 질 향상과 지역예술가의 발굴?육성 등 공익성에 기반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수행하지 못하고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해결하지 못할 때에는 공연장으로서 설 자리가 없을 뿐더러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기 쉽다.

최근 지방 공연장들의 일련의 흐름도 이와 무관치 않게 진행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서울 소재 공연장들뿐만 아니라 지방의 공연장들도 지역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대전, 대구, 광주, 부산 그리고 의정부, 안산 등에 소재하고 있는 공공 공연장이 그들이다.

고양문화재단의 경우 고양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문화요구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예술인 DB를 구축하고 시민 친화적이며 관객 친화적인 일련의 활동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시민과 예술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는데 고양예술人페스티벌, 지역작가공모전, 아트마켓 등이 그것이다. 고양예술人페스티벌의 경우 올해로 2회째를 맞고 있는데 음악, 무용, 전통예술, 연극 등 4개 부문 4가지 주제로 구성하여 10개 작품을 선정했으며,공모 신청 이 10대 1이 넘을 정도로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금도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또한 전시분야에서도 지역작가 참여의 장으로 유명작가 초대전은 물론,신진작가 공모를 통한 지역 신진작가 발굴전, 고양시 원로작가전, 시민참여형의 공공미술프로젝트 등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상속의 생활예술품을 전문작가, 동아리, 시민들이 만들어 직접 판매하는 지역 예술가와 소비자를 위한 고양아트마켓을 개설했다.

이와 같은 고양문화재단의 일련의 활동들은 탈 지역, 서울 진출만을 생각하던 예술인들의 관심을 지역내로 끌어오는 한편, 주민들에게 값싸고 양질의 작품들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생각하며 문화재단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지방선거가 한창인 이때, 과거 14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초반에 걸쳐 이탈리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르네상스를 떠올리며 우리나라 지방 문화예술의 부흥이란 의미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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