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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종편 시행후 지역언론의 길

 

이르면 오는 30일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 사용 사업자 선정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이른바 조중동을 비롯해 태광산업 계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웃고 울든 간에 업계 간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대목은 학계에서도 지적하는 바와 같이 종편 출범으로 한정된 광고 시장에 따른 부작용이다. 사실상 180개가 넘는 채널이 약 3조원에 불과한 광고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다. 이런 현실에서 종편까지 생존 경쟁에 나서면 결과는 뻔한 게 아닐까.

이처럼 종편의 등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지방 신문 등 전통매체의 광고시장까지 빨아들이는 저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시점에서 현재 지방 언론의 상황을 돌아보면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경기·인천지역 신문 매체의 경우 서울과 가장 근접해 아젠다와 이슈에서도 중앙 언론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그 동안 신문을 포함한 지방언론은 주민 독자의 목소리 보다는 관공서와 소위 VIP 등 힘의 논리에 따라 지면 편집과 방송 편성, 취재 내용이 기울어져 왔다는 지적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경인지역 지상파인 OBS 경인TV는 또 어떤가. 서울지역 SO(System Operator·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의 역외 재송신이 어려워지자 경영상 어려움은 물론 방송 내용 역시 기존 지상파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도내 지역채널인 티브로드의 보도와 프로그램도 지역 주민의 알권리 충족에 얼마 만큼 다가갔는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발상을 새롭게 하자. 종편의 등장은 어찌보면 지방언론에 또 다른 기회다. 차별화와 특성화로 독자와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매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회라는 말이다. 종편에 맞서 독자와 시청자를 위해 경인지역 매체 간 건전하고 생산적인 경쟁은 득이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그것은 오히려 모두에게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창남<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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