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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초대권 남발은 사라져야 할 관행

 

지난 2월 영화제작사들이 국내 4대 메이저 극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CGV 등 4대 영화상영사들의 무료 초대권 발급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영화상영사들은 배급사와 협의 없이 개점 초대권과 마일리지 초대권, 상품권 등으로 무료로 고객에게 발급했지만 상영 요금 중 배급사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없다고 주장했다.

극장문화가 정착된 유럽은 물론 가까운 일본도 ‘초대권’을 아예 발행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초대권은 하나의 문화가 돼 버렸다.

특히 공연 문화에서 심각하다. 정도를 넘어설 때가 많다.

“영화표 좀 구해줘”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지만 “공연표 좀 구해줘”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다. 으례 ‘공연은 공짜’라고 생각을 정도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초대권을 주고 모시려는 문화도 버려야 할 때다. 초대권 남발은 결국 공연예술의 품격을 낮추면서 질적인 성장을 가로막는다.

한편으론 공연 주최 측의 ‘고액 마케팅’도 문제다. 어차피 팔리지 않을 초대권이라면 가격이라도 올려 그럴듯하게 보이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 순수한 ‘예술 감상’이 아니라 ‘난 비싼 공연 본 사람이야’라는 겉치례를 부추기면서 저렴한 공연은 ‘시시한 공연’으로 평가절하 시킨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한 명의 축구 선수가 키워지기 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처럼 한 명의 예술가가 만들어 지기까지 오랜 시간과 돈이 든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시간과 돈 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노력이 있는데 공짜로 표를 달라고 하는 관행은 사회에서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한다.

이제 ‘초대권’이라는 말 자체를 잊고 떳떳하게 좋은 공연 내 돈 주고 보는 바른 인식을 키울 때다.

초대권 퇴출은 공연문화 선진화의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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