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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동안연기 힘들지만 편견 깨는 쾌감에 행복해요 "

종영 앞둔 KBS드라마 ‘동안미녀’ 이소영役 장나라
6년만에 국내 드라마 찍으니 모든게 정말 좋아
나이 들통전 맘고생… 공감가는 연기 항상 고민

 

“‘편견을 깰 수 있다’는 말보다 ‘편견을 깨는 데 쾌감이 있다’는 말이 더 와 닿아요. 개인적으로도 위로는 별로 안 좋아해요. 위로보다는 화이팅하자는 말이 더 좋아요. 이소영을 통해 편견을 깨는 쾌감을 시청자도 공유하길 바래요.”

오는 5일 종영하는 KBS 2TV 월화극 ‘동안미녀’에서 이소영을 연기하고 있는 장나라(30)는 이소영의 행복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자신이 주연한 중국 드라마 ‘띠아오만 챠오위이’의 프로모션을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가 지난달 29일 귀국한 장나라는 “촬영 스케줄이 급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부랴부랴 돌아왔다. 지금 촬영장으로 이동 중인데 바빠도 행복하다”며 웃었다.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잠잘 시간도 없는 상황에서 대만까지 다녀오느라 힘들었을 테지만 그는 6년 만에 출연한 국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3편의 드라마를 찍느라 국내 작품을 못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오랜만에 드라마를 찍으니 모든 게 정말 좋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도 많이 들었고 팀 분위기도 좋아요. 무엇보다 처음 계획대로 끝까지 드라마가 흔들리지 않고 진행돼 작가님,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동안미녀’는 34세의 가난한 고졸여성 이소영이 절박한 상황에 몰리자 ‘동안(童顔)’을 무기로 무려 아홉 살을 속이고 패션회사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 실제로 어려보이는 장나라의 연기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 덕분에 드라마는 설득력을 얻고 있고, 무엇보다 꿈을 향한 이소영의 간절한 염원을 장나라가 진정성있게 표현하고 있어 ‘미스 리플리’와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제치고 월화극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 들통나기 전까지 무척 힘들었어요. 연기이긴 하지만 이소영의 나이가 탄로나기 전까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감독님도 그랬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9살이나 속이고 위장취업을 한다는 게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당사자로서는 가시방석일 수밖에 없잖아요.”

장나라는 실제로도 이 드라마에서 상대역인 최다니엘(25), 김민서(27) 등에 비해 어려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모두 조명, 분장 덕분”이라며 “다니엘이나 민서는 실제로 보면 아기 같다. 특히 민서는 화장을 지우면 정말 어려보인다”며 웃었다.

그는 “다니엘과 류진 오빠가 덩치가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제가 작고 어려보이는 것도 크다. 큰 덩치로 날 보듬어주는 듯한 연기를 하니 그것 역시 날 어려보이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안미녀’는 기본적으로 코믹함을 깔고 가는 드라마다. 그러나 장나라의 연기만큼은 현실감이 뚝뚝 묻어나고 있다. 그가 이소영으로서 하는 고민과 느끼는 애환, 슬픔은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하는 이들의 마음과 모습을 대변하는 듯하다.

그는 “이소영을 연기하는 나도 힘들다. 핸디캡이 많다보니 매순간 벽에 부딪히는데 그럴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그러한 이소영의 마음이 시청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매순간 연기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저 혼자 힘들면 안 되잖아요. 시청자도 이소영의 마음에 공감이 가야 하는데 혹시 나혼자 주관적으로 생각하고 오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지 걱정이 많이 됐어요. 감정 표현의 수위 조절에 무척 신경을 썼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소영은 이제 그 꿈을 거의 다 이뤘다. 지난달 28일 방송에서는 그가 처음으로 만든 화려하고 섹시한 드레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내용이 그려졌다. 실제의 장나라는 얼마나 패션에 관심이 많을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사실 제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요. 기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랑스럽거나 귀엽고 화사한 스타일은 제 취향이 아니에요. 좋아하는 색은 검정색이에요. 검정 톤의 메이크업도 좋아하고요.”

여전히 어려보이지만 그는 어느새 서른이 됐다. 마냥 깜찍한 소녀같을 줄 알았던 장나라도 이제 어느새 촬영장에서 많은 후배를 거느리는 나이가 된 것.

“평소에 나이는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사는 편인데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내가 나이를 많이 먹긴 했구나’ 느꼈어요.(웃음) 하지만 나쁘지 않아요. 지금 제 나이가 좋습니다.”

그는 ‘동안미녀’의 결말에 대해 “끝까지 소영이답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며 “더불어 많은 분이 소영이와 함께 화이팅을 외친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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