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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교생의 85%가 소위 말하는 국내 최고의 명문대에 진학하는 학교, 우리나라 최초로 IB교육과정(세계표준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국어를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학교. 바로 GAFL(경기외국어고등학교)의 수식어다. 과거 명지외국어고등학교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인수하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은 경기외고. 오늘의 경기외고가 있기까지 연간 200회 이상 전국을 돌면서 설명회를 여는 등 학교 발전을 위해 온 몸을 바친 전성은(47) 교감. 강남 학원가에서 최고로 잘 나가던, 억대 연봉을 받던 유명강사 출신 전성은 교감으로부터 그의 인생관과 경기외고가 추구하는 교육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1991년 신일고 수학교사로 첫 교단

공교육과 사교육, 특목고와 일반고를 두루 경험한 전성은 교감은 10여 년 전만 해도 억대연봉을 받던 서울 강남의 학원가에서 최고로 잘 나가던 학원 강사였다. 물론 그의 직업이 학원 강사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1991년 서울의 명문고교인 신일고 수학교사로 첫 교직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수학이 좋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는 것이 즐거웠기에 수학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신일고에 수학교사로 부임할 당시 그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강남 학원가서 강사로 데뷔

그리고 신일고 재임 중 서강대 교육대학원 수학교육학과 졸업과 함께 EBS 수학강사로 데뷔했다. 이후 그의 탁월한 교수법이 입소문을 타면서 1990년대 말부터 강남 학원가에서는 전 교감 영입작업이 가속화 됐고, 3년여에 걸친 학원가의 러브콜에 시달리다(?) 결국 강남 대성학원에서 학원 강사라는 새로운 인생에 첫 발을 내디뎠다. 교직을 내려놓은 그는 학원에서의 첫 수업 또한 잊지 못한다.

“학원이라는 곳의 강단에 서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의 지식을 갈구하는 학생들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가 첫 수업 당시의 학생들에게 감추고자 했던 그 눈물의 의미는 공허한 마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는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해주기만 하는 유명한 학원 강사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에 마음의 공허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전한다.

3년여의 학원 강사 생활 동안 그의 마음 한켠에는 항상 가르침에 대한 열정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래선지 2004년 그의 인생에 또 다른 전환기가 찾아왔다. 경기외고에서 수학교사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 그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당시 그의 나이 39세. 담임교사와 교무부장, 연구부장 등의 각종 직책을 맡았다. 특히 그가 입학부장 직책을 맡을 때는 1년에 200회 넘도록 전국을 돌면서 경기외고를 알리는 선봉에 섰다.
 

 

 


경기외고에서 제3의 인생 시작

전성은 교감은 이 학교에서 제3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포부가 있다. ‘경기외고를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학교’, ‘외국학생이 우리학교로 공부하러 오는 학교’가 그것이다. 2008년 교감으로 승진하면서 그는 2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할 수 있었다.

“교감에 취임한 지 햇수로 5년 됐는데, 내가 처음 우리학교에 들어오면서 품었던 꿈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졸업생 84.3%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국내 5대 명문대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수목적고등학교로써 경기외고의 역사는 짧지만 전체 특목고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경기외고는 지난해, 우리나라 최초로 IB교육과정(세계표준교육과정)이 승인된 학교다. 세계표준교육과정을 승인받아야만 외국학생들이 이 학교에 와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두 번째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내가 이 학교에 들어오면서 품었던 꿈을 짧은 시간 안에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학교 정책을 학생 중심으로 하고자 하는 학교 구성원들의 바람 때문이었다”고 공을 돌리는 그는 “학생들이 세계를 향한 마인드를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경기외고는 ‘도덕적 가치’와 ‘창의적인 생각’, ‘세계화’, ‘개인의 특성에 맞는 어학영재 발굴’을 최선의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전 교감이 4가지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도덕적 가치’다.

“박하식 교장께서도 도덕적인 가치를 교육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우리학교의 아이들은 모두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외국어고등학교 특성에 맞게 언어를 가르치는 재능봉사, 또한 힘든 일을 통해 남을 돕는 노동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열정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리더 육성에도 앞장

뿐만 아니다. 나의 조국을 뿌리로 한 글로벌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 할지라도, 세계를 주름잡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내 나라를 아끼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그는 “경기외고는 학생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남의 고통을 이해할 줄 하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성은 교감과 한국인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설 경기외고 출신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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