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4월인데 어쩌자고 눈이 오는가. 한쪽에서는 폭설이 내리고 다른 쪽에서는 찬바람이 분다. 그러다가 하루 사이에 다시 반팔을 입게 하는 이상한 날씨. 우수도 지나고 경칩도 지나고 청명도 지났는데 기후는 널뛰기를 한다. 절기가 뒤틀려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는 사계절이 뚜렷한 매력적인 “온대”를 잃은 것 같다.

우리 문제만이 아니다. 지난 겨울, 우기가 끝난 줄 알고 다녀온 캄보디아에서는 비가 내렸다. 앙코르와트에 오르는데 갑자기 엄청난 비가 쏟아내려 1시간여를 앙코르와트에 갇혀 있었다. 그 덕에 신전에서 경건한 경험을 했지만, 이런 일이 없었다는 현지인의 말에 확실히 기후변화가 세계적인 것임을 실감했다. 사실, 자연스럽게 기후가 변화한 거라면, 뭐 그리 문제겠는가. 문제는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다보스 포럼’이 종종 중심 의제로 삼는 것이었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많은 부분 인재(人災)라는 것이었다. 기후변화 국제위원회는 기후변화의 90%가 인류의 책임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사는 게 죄다. 내가 타는 자동차, 에어컨! 겨울엔 반팔, 여름엔 긴팔을 입도록 건물마다 빵빵해진 냉난방시설! 세계 4%의 인구를 가진 미국이 20% 이상의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비판도 이젠 별 설득력이 없다. 우리도 만만찮게 에너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서운 속도로 경제발전을 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미국처럼, 우리처럼 에너지 과소비 국가가 된다면?! 심각한데 대책이 없다. 이렇게 살다간 쓰나미처럼 닥쳐올 환경재앙을 고스란히 겪는 수밖에 없다.

환경은 미래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지난 11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청춘환담(環談:환경 이야기)의 연사로 나왔다. 거기서 그는 환경은 미래라고, 미래로부터 빌려와서 사용하는 것이니 미래세대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눈물’ 등을 제작한 김진만 PD도 청춘환담의 연사로 나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곤충은 4억년 동안 100만종의 이 지구를 지켜왔다고.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그런 다양성 덕택에 지금 우리의 환경이 있는 거라고.

해마다 지구에선 14만㎢의 숲들이 사라진다. 5초마다 축구경기장 크기의 열대림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처럼 많은 숲들이 밭으로 변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 끔찍하다. 바로 그 거대한 원시림들이 식물과 동물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열대산림 파괴는 매일 137종의 생물들을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어려서부터 물을 아끼고, 물자를 아껴야 한다. 겨울에는 난방온도를 올리는 대신 스웨터를 입고, 캔 음료를 자제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자동차 타는 것을 자제하고 걸어 다녀 보자. 몸이 가뿐해진다.

비닐을 한 장이라도 적게 사용하려 해보고, 세탁이나 설거지를 할 때 인산염이 들어있는 세제는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어 보자. 환경 문제에 저절로 관심이 생긴다.

우리가 한 행동은 모두 우리에게 돌아온다. 숲이 망가지고 강이 혼탁해지면 폐가 병들고 신장이 병들고 피부가 병든다. 안과 밖은 둘이 아니어서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세상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세상이 오염되면 부모들이 오염되고, 부모들이 오염되면 아이들이 오염되고, 아이들이 오염되면 미래가 오염된다. 이미 그걸 알았던 와바나키족 추장 큰 천둥은 19세기 말에 이런 기도문을 남겼다.

“위대한 정령이여, 우리에게 가슴을 주소서. 욕심에 눈이 멀어 마구 파괴하지 않도록, 대지를 아름답게 하는 일에 기꺼이 우리의 일손을 빌려줄 수 있도록,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것을 대지로부터 빼앗지 않도록 우리에게 이해할 수 있는 가슴을 주소서. 대지를 파괴하면 혼란이 옵니다. 대지의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면 우리의 영안이 멀게 되어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을 다칩니다. 우리가 대지를 보살필 때 대지가 우리를 보살핍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