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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음진리교의 엽기적 살인사건은 지구촌의 암영으로 남아있다. 교주 아사하라쇼오꼬(痲原彰晃·48), 본명 마쯔모도지즈오(松本智津夫)는 살인마로 기소됐지만, 그 자신과 변호인단은 256회에 걸친 공판 내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31일 1심 결심공판에서 재판부는 아사하라에게 최종진술의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아사하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재판은 너희들이 하고, 나는 침묵을 지킬뿐이다라는 식이다.
아사하라는 13건의 사건을 통해 27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96년 4월 첫 공판이 열렸으니까 1심 결심공판까지 7년 반, 그야말로 공판사상 유례가 드문 신기록을 수립한 셈이다. 1심 언도 공판은 2004년 2월 27일로 예정되어 있다. 아사하라 재판이 3심까지 가게 된다면 유·무죄가 확정되는 날이 5년 후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 예측불허다.
일본 언론들도 다소 지친 모습들이다. 그도 그럴것이 담당판사와 검사가 바뀌어도 여러명 바뀌었을 것이고, 공판이 265회나 계속됐지만 딱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이 최종 판결만 남겨 놓은 판사의 입만 지켜봐야하는 것이 기자의 처지인지라 지겹기도 할 것이다.
오음진리교는 1984년 2월 아사하라에 의해 ‘오음신선회’로 설립돼 1987년 ‘오음진리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교세가 한창 일 때인 1995년 3월의 신도수는 출가신도(出家信徒) 1400명, 재가신도(在家信徒))가 1만명에 달하였으나, 현재는 약 1650명밖에 되지 않는다.
검찰은 지난 4월 24일 아사하라를 모든 사건의 수모자 (首謀者)로 규정하고, “범죄사상 가장 흉악한 범죄자로서 개전의 정이 전혀 없어 여하한 관점으로 검토해도 극형 이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며 사형을 선고한 상태다. 256회의 재판에도 지칠 줄 모르는 사법부의 인내심이 가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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