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이번 대회를 빛내주기 위해 초청된 외국인 선수가 경기 전날 가진 대표자회의에서 낡은 운동화와 운동복 차림으로 출전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의 심판장을 맡은 김기동(43) 경기도육상연맹 심판이사가 운동화와 운동복, 유니폼 등 100여만원 상당의 마라톤 용품을 협찬해 주기로 한 외국인 초청선수가 이번 대회 국제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김 심판장은 지난 22일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엘리트 국제부문 선수들과 가진 미팅에서 외국인 초청선수 중 낡은 운동화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이디오피아 출신 비라누 아디즈 아차미(18)의 모습에 너무 놀랐다.
김 심판장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유독 초라한 모습으로 오직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먼 곳에서 와준 비라누가 다 떨어진 운동복을 입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며 “얼마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직 마라톤 우승이란 목표 하나로 힘들게 운동했을지 안타까운 마음에 그냥 도와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라누의 집 주소와 연락처를 받아 마라톤 용품을 지원해 주기로 한 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마음 속으로 응원했는데 하프마라톤 국제부문 1위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너무 기쁘고 고마웠다”며 “앞으로 비라누가 새 운동화와 유니폼을 입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