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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인간의 동반자 곤충

 

곤충은 인류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작물의 대부분은 꿀벌을 비롯한 화분매개곤충들이 얼마나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수분이 결정된다. 고기와 우유의 생산도 가축이 먹는 식물의 수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더 나아가, 곤충은 생태계 내 광대한 분야에서도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많은 조류와 포유류를 비롯해 사냥에 의존하는 물고기에게 생존에 필요한 먹이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곤충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곤충은 농업 해충을 제어하는 포식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자연의 균형은 기생충과 포식자의 활동에 좌우되는데, 그 대부분이 곤충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를 생물학적 방제의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무당벌레는 과일 나무의 가지와 나무껍질을 빨아먹는 깍지벌레를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

생태계에서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예술 분야에서 영감을 주는 역할이다. 나비는 인간이 사랑하는 곤충 중 하나다. 나비의 색상과 패턴은 자연에서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나비뿐만 아니라 수많은 곤충이 역사의 많은 부분, 여러 사회에서 색깔과 스케일에 국한되지 않고 사용됐다. 이집트인은 태양신의 상징으로 풍뎅이를 사용했고, 꿀벌은 고대 그리스의 동전에 묘사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단벌레가 종종 역사의 한 모퉁이를 장식해 왔다.

이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많은 종류의 곤충이 다양한 제품에서 사용되는데, 특히 화장품, 케이크, 약, 음료 등에서 염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중남미의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는 적색계 동물성 염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벌레혹이라고도 하는 식물체에 곤충이 산란 기생해 그 자극에 의한 이상발육으로 충영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이 충영은 탄닌을 생성해 염료로 쓸 수 있다. 이 염료는 가죽을 태닝하거나 변하지 않는 잉크에 사용된다. 합성염료들은 건강에 해로운 경우가 있으나 곤충으로부터 얻는 천연염료는 그런 걱정이 없어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전학적으로도 곤충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짧은 수명을 지닌 초파리는 오랫동안 유전학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애수시렁이는 곡물, 카펫, 마른 곤충 등 대부분의 유기물을 먹어치우는데, 박물관 기술자들은 이를 이용해 포유동물의 뼈를 청소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곤충이 화젯거리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곤충의 식용화일 것이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단백질을 포함한 식품의 주요 재료로 곤충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서는 메뚜기를 비롯한 다양한 곤충을 마을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튀겨서 먹는 것이 인기다.

중량과 대비해 거저리, 흰개미, 메뚜기, 귀뚜라미, 쐐기벌레, 바구미 그리고 파리의 유충 등은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양고기보다 더 좋은 단백질 재료이기도 하다. 또한, 곤충은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적게 포함하고 있는 건강식이다.

도시·산업화는 인간을 자연과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에 도시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는다. 그 중 도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가족 또는 독신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다. 과거엔 개와 고양이가 가장 흔한 애완동물이었지만 최근엔 각자의 취향에 따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 곤충 역시 혐오스럽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애완용으로 증가하고 있는 종이다. 특히 왕귀뚜라미는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즉 곤충 역시 인간의 삶과 정서를 개선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같이 곤충은 다양한 혜택을 인간에게 주고 있다. 자연을 살리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방제해야 하는 생물, 불필요한 작은 생물에서 이제는 인간과 더불어 가는 동반자로서 곤충 친구들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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