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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투철한 애국심으로 대한민국 굳건히 지켜내길”

 

신 현 배 경기도재향군인회장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경기도재향군인회는 물론 전국의 모든 재향군인회 사무실이 있는 향군회관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문구다.

신현배 경기도재향군인회장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국가발전 최일선을 지키고 있는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 28기로 김관진 현 국방부장관과 동기다.

신현배 회장은 “1972년 임관해 2009년 5월에 예편하기까지 걸어온 군인으로 산 인생을 설명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라며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투철한 안보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살아온 인생이라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육사 28기 2009년 예편… 평생 국가 안보 위한 인생
北,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은 김정일의 자충수
안보의식 고취 계기… 천안함 北소행 찬반논쟁은 씁쓸


예비군 교육장 강사 활약… 불신 없애고 안보관 강화 앞장
창립 52주년, 재정 어려움 커졌지만 안보정신이 버팀목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강의 들은 젊은이 안보에 대한 생각 바뀌었다는 이야기 큰 자부심”




사실 신현배 회장을 만난 26일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난지 4주기를 맞는 날이었다.

신 회장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 우리나라 안보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천안함 폭침 직전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들의 안보관은 크게 약화돼 있었다. 그런데 북한이 사고를 터뜨리면서 오히려 국민들의 안보관을 투철하게 만들어준 꼴이 되고 말았다”고 신 회장은 분석했다.

이어 신 회장은 “천안함 폭침 당시 대다수 국민들이 북한의 소행임을 인식했지만 일부 국민들은 아직도 천안함 폭침 사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신현배 도재향군인회장은 당시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2010년 3월 26일 금요일 오후 9시22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1천200톤급 초계함이 수십미터 물기둥과 함께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함수와 함미가 두개로 갈라지면서 침몰했다.

북한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한 어뢰공격이었다.

104명의 승조원 중 58명은 구조됐지만 46명의 용사들은 차가운 바다 속에서 끝내 산화했다.

이것이 4년 전 합동조사단이 밝힌 천안함 사건의 진상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각한 희생자가 또 한명 있었는데 그가 바로 고(故) 한준호 준위다.

그는 해군과 후배들의 생존자 한명이라도 더 찾겠다고 극한 상황에서 온몸을 던져 수색하다 순직한 UDT의 전설이 됐다.

또 당시 민간 어선인 금양호 선원 9명의 공도 잊을 수 없다.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수색작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귀환 도중 불의의 사고로 침몰했고, 7명은 시신조차 찾지 못했고 외국인도 2명 포함됐다.

안타까운 희생에 유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했다.

이처럼 신현배 회장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앞서 밝힌바와 같이 신현배 회장은 천안함 폭침은 물론 연평도 포격 사태를 김정일, 즉 북한의 자충수로 평가하고 있다.

 


신 회장은 북한의 자충수 세가지를 꼽았다.

지난 1968년 1월 21일, 김일성이 살아있을 시절 청와대를 습격한 ‘1·21사태’는 우리나라 예비군 창설의 이유가 됐다.

‘1·21사태’이후 김정일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 사건은 북한의 두번째 자충수라는 것.

신 회장은 “천안함 폭침 사건이 없었다면 2년 뒤인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이 우리나라로 완전 이양됐을 것”이라며 “북한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권한이 작아지기를 바라고 있지만 천안함 폭침 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 결국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연기를 가져오게 됐다”고 북한의 어리석음을 지적했다.

세번째가 바로 연평도 포격 사태.

천안함 포격과는 달리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북한의 포격은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더욱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

신 회장은 “무려 5조6천억 달러의 원조에도 불구하고 고맙다는 말은 커녕 동족의 머리위에 포탄을 날린 것은 더이상 북한에 베풀 배려도 없도록 만들었다”며 “연평도 포격 사태는 국민들에게 북한은 ‘나쁜놈’이라는 개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에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말 경기도 보훈·안보단체장들과 평택 해군2함대에 전시된 천안함을 견학하면서 천안함 피격 당시 많은 언론에서 나온 북한의 소행론에 대한 찬반 논쟁을 생각하며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신현배 회장은 “지금도 변함없이 ‘천안함 피격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종북 좌파들의 터무니 없는 주장에 유족들과 거의 모든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 회장은 국민들의 불신을 없애고, 안보관을 강하게 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복을 벗은 뒤 신 회장은 예비군교육장 강사로도 활동하면서 국민들의 안보관 정립에 앞장섰다.

신 회장은 “강사로 활동했던 어느날 교육을 마치고 강의실을 빠져 나오는데 한 젊은이가 조용히 따라나오더니 ‘정말 좋은 강의였다. 우리나라와 국가안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이야기를 건내줬던 기억이 난다”며 “거의 모든 예비군교육에 참여한 예비군들은 강사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그런 모습을 바꿔보기 위해 굉장이 노력했는데 내 강의를 들은 청년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이야기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당시 느꼈던 자부심을 바탕으로 신현배 회장은 안보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단순히 고함만 지르는 안보활동은 요즘 세상에 소음으로 치부될 수 도 있다”며 “단순히 볼륨만 키우고 목소리만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수 있는 방향으로 안보활동을 펼쳐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신 회장에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재향군인회가 창립된지 올해로 52년째를 맞으면서 지역 재향군인회는 재정적 압박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신현배 회장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안보관을 심어주기 위한 집회를 한번 열려고 해도 경기도 지역이 워낙 넓다보니 31개 시·군에서 한 곳으로 모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런 사람들에게 이동에 필요한 경비도 제대로 지원해주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매년 금전적 압박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투철한 안보정신을 바탕으로 이겨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배 회장은 “돈으로 안보를 살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다시한번 투철한 안보관을 내비쳤다.

또 신 회장은 “북한은 지금까지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위협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때 그들의 통일전선전술 등 대남혁명 전략의 기본적 노선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투철한 애국심을 함양하고 튼튼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확고히 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전략에 절대 속지 말고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의 모든 평생을 안보와 함께 한 신현배 경기도재향군인회장.

신현배 회장은 “모두가 자신이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질때 모든 국민이 한가지 목표를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천안함 46용사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그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 신 회장.

다시 한번 신 회장은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말을 강조했다.

/대담=최영재사회부장 cyj@

/정리=정재훈기자 jjh2@

/사진=오승현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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