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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MICE는 경기도 산업의 연결고리

 

경기도에서는 ‘한류월드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때마침 국회에서도 얼마 전 ‘국제회의 산업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어 경기도의 시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국제회의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숙박, 판매, 공연장 등의 집적지를 관광지구로 간주하여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경기도가 추진중인 일산의 킨텍스를 포함한 인근지역을 국제회의산업, 즉 마이스(MICE)산업 복합단지로 육성하려는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류월드도 관광특구처럼 투자재원 유치와 영업시간 규제완화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조업이 강한 경기도에 서비스산업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마이스산업은 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무언가 볼거리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산업이다. 컨벤션이란 단어는 ‘함께 모임’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사람이 모이려면 그만한 유효수요와 대기성 인력이 풍부해야 하는데, 경기도야 말로 많은 기업과 사람, 외국인의 접근 용이성, 개발 가능한 풍부한 자원 등 이점을 갖고 있다. 일찍이 독일은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컨벤션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이미 13세기에 신성로마제국 황제였던 프리드리히 2세가 최초로 상품전시회를 열면서 길을 텄다. 이것이 프랑크푸르트가 자동차, 전자, 도서 등의 전시회로 명성을 얻는 바탕이 되었다. 이제 컨벤션은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차원에서 벗어나 상품과 지식, 정보 등을 교류하고 연관산업을 창출하는 마이스산업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는 창의성을 토대로 많은 소프트웨어분야의 일자리를 만들고, 부가가치 창출이 높이며 인근 지역의 상권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수도권임에도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기업이 밀집되어 있으며, 제조공장을 확대하려면 수도권 규제와 상충되어 갈등을 안고 있다. 한류월드와 마이스는 이러한 공장형 산업의 대안으로 시의 적절한 시책이라 하겠다. 다만 이를 경기도에 국한한 사업이나 지역행사가 아닌 국가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더 좋겠다. 먼저 지역별 특성을 살린 컨벤션의 다양화이다. 킨텍스를 산업컨벤션의 중심이라 한다면, 파주의 출판컨벤션, 경기북부와 판문점의 안보컨벤션, 이천 엑스포지구의 도자기컨벤션, 수원성과 남문상권의 로드쇼 등 다양한 자원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한강을 경계로 북동부권은 입지규제가 심하여 제조업의 발전이 서부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마이스가 그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각 지방에서 경쟁하듯 지은 컨벤션 센터가 행사유치에 매달리지만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는 그 지역적 유리함과 자원의 특성을 살려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병진(竝進)하는 산업 간의 동반성장과 협력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한류를 현장수출이라는 관점으로 전환하면 좋겠다. 최근 K-Pop이 해외공연 위주에서 국내공연으로 바뀌고 있다. 현장수출의 성과는 관광객 유치와 여행수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도시 외곽의 공원에서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는 미국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셋째는 참가자의 수요에 맞는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최근에 킨텍스는 큰 규모와 지리적 장점을 살리는 마이스형태로 발전을 기획하고 있다. 장기적 플랜을 바탕으로 수요자인 바이어에게 편리하고, 지역 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일거양득형 전시를 더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판로를 열어줌으로써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상생하기에 편리한 경기도가 되어야 한다.

프리드리히 2세는 전시회 참가자의 안전과 편의 제공을 위해 황제 명의로 보증서를 발급했다고 한다. 경기도가 마이스산업에 대한 수요자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제조업과 마이스산업의 동반성장뿐만 아니라 한류월드와 연계하여 전성시대를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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