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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도 뜀박질… 뛰는 물가에 서민들 진땀난다

OPEC 원유생산량 감축 합의 국제유가 ‘껑충’
서부텍사스산중질유 1년5개월 만에 최고치
국내 휘발유·경유도 올라… 상승세 지속 전망

올해 들어 소주, 맥주, 빵, 과자, 라면 등 식음료는 물론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계란 가격까지 오른 가운데(본지 19일자 5면 보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전달(47.96달러)보다 10.6% 상승한 배럴당 53.02달러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상승한 이유는 지난 9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이후 8년 만에 원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로 사우디아라비아 48만6천배럴, 이라크 21만배럴, 아랍에미리트(UAE) 13만9천배럴, 쿠웨이트 13만1천배럴 등 하루 100만배럴 이상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도 OPEC의 감축 계획이 나온 이후 내년 국제유가 전망을 53달러에서 5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도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른 지난 24일 기준 전국 1만2천여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470.58원으로, 지난해 11월 19일의 평균가격 1천470.98원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날 평균 경유 가격도 ℓ당 1천265.23원으로, 이 역시 지난해 9월 12일(1천265.48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실제 일반주유소보다 가격이 저렴한 수원의 B셀프주유소의 경우 27일 현재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447원으로, 한달 전(1천387원)에 비해 60원 가격이 상승했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 기조로 당분간 국내 기름값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들이 저렴할 때 들여온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판매가격도 오른다”며 “오는 1월부터 산유국들이 합의한대로 감산이 본격적으로 이행되면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이는 국내 기름값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김모(41)씨는 “식품, 음료, 유류비용은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품목들로,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뿐더러 저항여론도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소비자 스스로도 절약해야겠지만, 가격에 민감한 품목들은 정부 차원에서 가격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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