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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산 넘쳐나는 창생공간에 초대합니다

공동체의 사회, 경제, 정치적 힘을 증가시키기 위한 예술이나 활동을 뜻하는 ‘커뮤니티 아트’는 1990년대 말 서울을 중심으로 확대, 주로 예술을 기반으로 지역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왔다. 정형화된 공간에서 접하는 예술에 대한 저항에서 나온 이 개념은 자연스럽게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게 됐고, 그 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재창조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동체에 초점이 맞춰진 문화적 활동은 다른 형태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활동이 그것이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 무브먼트’는 생산기술 공유 뿐 아니라 지역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생산적인 문화 활동으로 지역 활성화를 꾀하고자 문화공방인 ‘창생공간(maker space)' 6곳을 선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차례로 문을 연 창생공간은 적정기술, 책방, 발효, 리사이클링, 망원경, 재봉 등 지역 특성이 반영된 제조기술로 구성돼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7년 경기도에 활력을 불어넣을 창생공간 6곳을 만나보자.
 

 

 


지역사회 연계 네트워크 구축

‘자생+공생’ 동시 충족

공도창공 수동(남양주시 수동면)


공도창공은 공생도구창작공간의 줄임말이다. 로켓스토브 조리용 화덕, 생태화장실, 옥상빗물연못정원, 자연농법텃밭 등 생태순환적 삶의 가치를 반영한 적정기술 공생도구를 보급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공공성 실현을 위한 활동으로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예술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길수 대표는 “자생과 공생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수원 이야기·사람·물건 담은

‘성안마을 골목박물관’ 운영

곧바로 책, 방(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수원에서 20년 이상 거주하며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기록해 온 최서영 대표는 지역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출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그가 기획한 ‘곧바로 책, 방’에서는 출판 전반에 관한 교육과 실습, 제작, 출판전시회를 진행하며 지역 출판물과 독립 출판물을 판매한다.

지역 출판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인재 발굴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최 대표는 이곳에서 좀 더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출판 교육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마을의 콘텐츠(이야기, 사람, 물건)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민 ‘성안마을 골목박물관’을 올해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수원 서둔동 특징 반영 ‘발효’ 선택

‘어느날 가게’서 판매

생활적정랩 빼꼼(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발효를 주제로 한 커뮤니티 키친이다. 철물점과 고물상 등 제조공간이 많은 서둔동의 특징을 반영해 손의 기술을 상징하는 발효를 택했다.

‘빼꼼’에는 발효가 돼 간다는 ‘become’의 한글 발음과 누구나 빼꼼 고개를 내밀며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따라서 발효와 관련된 강연과 연구를 비롯해 동네 리서치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달에 한번 주민들이 만든 물건을 판매하는 ‘어느날 가게’도 운영한다.

 



성남 예술가 작품도 보고

목공예·도예 등 주민에게 기술 지도

재미(성남시 공원로)


경원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성남지역 예술가 그룹 ‘그림마을’이 이곳을 운영한다. 이들은 지난 15년간 지역공동체 벽화작업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설치미술, 목공, 리사이클링, 도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과 연계해 활동해 왔다. 창생공간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한 ‘재미’는 그림마을 소속 10명 작가들의 예술적 기술들을 활용,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뿐 아니라 목공예, 도예, 리사이클링 및 리폼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술을 지도하고 생활기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제작된 상품은 월 1회 마을마켓을 통해 교류할 예정이다.

 



청년과 어르신 문화교류의 場

다양한 창작자가 모인 이웃상회가 운영

이모저도 도모소(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이런 것 저런 것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처럼 다양한 활동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시각예술, 디자인, 미디어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모인 이웃상회가 이곳을 운영한다. 인근에 대학가가 있는 안양 8동은 대학생들 뿐 아니라 시니어 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징을 반영해 예술적 기술로 청년과 어르신들의 문화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이 이곳의 모토다. 지역의 문제를 수집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며 웰다잉 프로그램,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물건 제작 등 시니어 계층을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천체 교육 받고 체험 하고

망원경·쌍안경·가공품도 사고

천문공작실(남양주시 조안면)


천체 관측 도구 제작 공간인 이곳은 구봉마을회관에 위치해 있다. 미술을 전공한 이동휘 대표는 남양주에 반해 이곳에서 천문카페를 운영했고, 창생공간으로 선정되면서 천문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천문공작실로 기능을 확장했다.

이곳에서는 교육용 제작 키트를 개발하며 천체 관련 제작교육 및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도면, 디자인, 가공 조립 등 제작을 비롯해 천체 관측 및 천체 촬영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망원경, 쌍안경, 목재 가공품도 판매한다. 자율관측은 오후 8시부터 새벽 3시까지 마을회관 옥상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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