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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어 구제역까지 설상가상… 방역 공무원들 넉다운

AI발생부터 유입차단 주력… 매몰작업에 스트레스도
장기간 야외근무로 과로로 쓰러져…공무원 사고 빈번
도내 17개 시군 671명 투입 구제역 통제초소 등 근무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경기도 내 지자체마다 방역활동에 나선 공무원들의 몸과 정신이 극도로 지쳐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양주시 백석읍 가업리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AI는 안성과 포천, 이천, 평택 등 도내 13개 시·군으로 확산했다.

발생 직후부터 시·군마다 공무원들이 동원돼 3교대씩 조를 짜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만들어 방역활동과 함께 AI 유입차단에 주력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 AI는 도내 13개 시·군에 전염돼 202개 농가에서 1천573만7천마리를 매몰 처분, 이 작업에는 연인원 1만3천7명의 공무원이 투입됐다.

장기간에 걸친 방역초소 근무에 지쳐있던 공무원들은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매몰작업에 참여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했다.

도내 한 지자체 축산분야 공무원은 “살처분 현장에는 올해 처음 투입됐는데 농민들이 정성껏 키운 소중한 동물을 죽이는 것이 너무도 가슴 아팠다”면서 “하루 4시간씩 자면서 초소근무 하는 것보다 살처분작업을 하는 게 훨씬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장기간의 야외 근무로 인해 과로로 쓰러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안전사고를 당하는 공무원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안성시의 한 공무원은 살처분을 마치고 시청에 들어온 뒤 계단을 올라가다가 과로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또 다른 공무원 A씨도 사료를 덤프차량에 옮겨 싣다가 손가락을 심하게 다치기도 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한숨 돌릴 새도 없이 이번에는 구제역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도내 17개 시·군에서는 공무원 671명이 투입돼 51개 통제초소와 42개 거점소독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구제역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도내 1만4천925농가의 우제류 가축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예방접종 여부를 점검, 민간 동물병원 수의사 90명을 동원해 소 42만3천 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기존의 AI 방역 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구제역 예방시설로 함께 운영하면서 구제역 확산방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AI가 잠잠해졌다고는 하지만 언제 어떻게 퍼질지도 모르는 비상상황에서 구제역 사태까지 맞게 돼 당황스럽다”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군 공무원들과 함께 구제역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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