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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우셨나요?” 해킹 문자 파문

숙박 관련 모바일 앱 해킹 당해
4천여명 이용자 개인정보 털려
회원에게 숙박 기록 문자 전송
사드 반발 중국 해커 소행 추측

 

숙박업체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4천명이 넘는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해커들이 이를 이용해 개인 휴대폰 문자로 구체적인 숙박 정보를 언급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26일 해당 숙박업체에 따르면 ‘여기 어때’(위드이노베이션 운영) 해킹으로 유출된 이용자 정보의 종류는 이메일, 연락처, 예약자 이름, 숙소 정보 등이다.

해커 일당은 이후 한 문자 발송 시스템 업체 시스템도 뚫고 들어가 ‘여기 어때’ 이용자들에게 “○월○일 ××(숙박업소명)서 즐거우셨나요”라는 내용으로 ‘너의 숙박 기록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런 문자를 받은 이용자가 현재 파악된 것만 4천여명에 이른다.

문자를 직접 받은 고객 뿐 아니라 문자는 받지 않은 여기 어때 회원들 전체가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여기 어때 앱을 평가하는 모바일 게시판에는 “번호 유출이라니…고객 정보를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하면 이런 문자가 오는지 모르겠네요” 등 해킹을 당한 해당 앱 운영업체를 원망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해킹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한 포털사이트 카페도 개설됐다.

여기 어때의 데이터베이스(DB)를 공격한 IP(인터넷 주소)의 90% 이상이 중국었던 만큼 이번 해킹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 해커의 보복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중국 해커집단인 훙커(紅客)연맹의 한 회원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한국 웹사이트를 집단 공격할 해커를 모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해킹 공격 때 여기 어때 DB는 ‘SQL 인젝션 공격’을 받았는데, 이는 훙커연맹 회원이 한국 웹사이트를 공격할 때 사용하자고 제안한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이번 해킹을 중국 해커들의 소행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여기 어때 관계자는 “이번에 여러 가지 공격 방식 중 SQL 인젝션 침입 흔적이 발견됐을 뿐 SQL 인젝션 공격으로 DB가 뚫렸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어떤 방식으로 해킹됐는지 현재 경찰청 등 수사기관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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