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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베이커스필드의 알몬드(Almond)

 

미국 두레마을이 있는 베이커스필드는 바둑판 같이 판판한 땅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새크라멘토까지 거의 남한의 크기에 버금가는 평원이 농토이다. 옛날 바다였던 곳이어서 땅이 비옥하기가 감탄할 정도이다. 얼마전 다녀온 농장은 알몬드 과수원인데 넓이가 1천 에이커, 120만 평이었다. 마침 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꽃밭에 묻혀 있다가 온 느낌이다.

알몬드는 유엔식량기구가 발표한 미래 식품 5가지 중 하나이다. 알몬드는 사슴고기, 브로콜리와 더불어 21세기 식품으로 발표된 바 있다. 근래 미국의 알몬드 생산이 급증한 것은 중국의 영향이다. 중국인들이 알몬드를 먹기 시작하면서 알몬드 가격이 1달러에서 8달러까지 급등하였다. 그래서 베이커스필드의 알몬드 밭 역시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알몬드를 원료로 생산되는 우유는 유아들과 노인들에게 특히 좋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일본 재향군인회에서 개척한 알몬드 재배단지가 있다. 무려 700만 평에 이르는 농장이다. 일본의 재향군인회가 왜 미국에 그렇게 큰 알몬드 농장을 개척하였을까? 그 이유가 멋있다. 최고 품질의 알몬드 우유를 대량 생산하여 일본 유치원 어린이들이 마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서라 한다.

우리나라 재향군인회도 그런 발상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깊다. 듣기로는 한국 재향군인회가 국내에서 무언가 투자를 하였다가 큰 손해를 보았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니 좁은 국내에서 무얼 이루려는 것보다 일본 재향군인회처럼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후세들에게 유익한 일에 투자하는 쪽으로 관심을 바꾸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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