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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있어도 수영 괜찮아… 소독약이 문제

수영 효과는 폐활량 증가, 신진대사 증가 가져와
염소 녹아있는 물이 콧속으로 들어오는게 문제
수영장 소독약은 코 점막 자극해 알레르기 유발

■ 수영과 비염의 관계

연일 폭염주의보와 함께 더워진 날씨로 휴일에는 아이들 물놀이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방과 후 활동으로 수영을 배우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수영과 관련된 내용이다.

“저희 아이는 수영을 배우는데, 유독 수영만 하고 나오면 숨쉬기 힘들어해요.”

“비염이 있는데 수영을 하면 안되나요?”

결론적으로 비염이 있어도 수영은 해도 된다. 수영의 효과는 기본적으로 폐활량의 증가, 신진대사의 증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한 이에게 그리고 폐활량을 높이기 위해 줄넘기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한 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운동이기도 하다. 그래서 비염이 있는 아이들에게도 어느 정도 오히려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비염을 앓고 있다면 분명 주의해야 할점이 건강한 사람보다 많다는 것이다.



■ 수영장 소독제의 악영향에 주의해야

수영 자체는 다른 운동들과 마찬가지로 호흡기 알레르기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수영장에 사용되는 물이다. 물을 소독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소독약이 문제인 것이다.해수욕을 제외한 수영장 소독에 사용되는 소독약은 ‘염소’(Cl, Chlorine)이다. 염소는 강한 산화제로,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수영을 하다 보면 수영장의 물이 콧속으로 들어가며 염소도 콧속으로 자주 들어오게 되는데, 염소는 강한 산화제이기 때문에, 코 점막을 강하게 자극하게 된다. 이로 인해 코 점막이 예민해지고, 붓게 된다. 즉,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염소 같은 강한 물질은 코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건조한 코 점막은 점막의 기능이 떨어지고, 방어력이 약해져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수영장 물의 소독에 사용된 염소는, 인체의 땀, 소변, 대변 등의 분비물과 만나면 서로 반응해서 ‘삼염화 질소’라는 물질이 되는데 이 물질은 휘발성이 강해서 호흡기로 쉽게 들어와 호흡기 알레르기 반응을 강력하게 일으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심한 경우 기관지 천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소독약의 자극으로 인해 비염, 천식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평소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거나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 체온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사람은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체온이 떨어져 몸이 으슬으슬 추워진다. 단순히 수영장의 물 온도가 낮아서라기보다는 몸에 있던 물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뺏어가기 때문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심한 경우에는 손·발끝, 입술이 파래질 정도로 추워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나 알레르기질환은 체온이 떨어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영 이후 몸이 차가워지면 증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비염이나 천식 등의 호흡기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운동을 통한 폐활량의 증가, 근육량 증가는 증상 관리에 유익하다. 하지만 수영은 소독약의 문제, 체온의 문제 때문에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만약 수영을 하게 된다면, 염소계 소독제를 사용하지 않는 수영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수영 후 체온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어 수영을 못하고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다.

<도움말=한재환 숨쉬는한의원천안점 대표원장>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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