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하대 성희롱 피해 여학생 2차 피해 우려…가해자와 함께 수업

인하대 의과대에서 벌어진 집단 성희롱 사건의 가해 남학생들과 피해 여학생들이 같은 강의실에서 2학기 수업을 함께 듣게 돼 피해자 노출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16일 인하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본과 1학년 학생들의 2학기 첫 수업을 시작한 의과대는 16일에도 남녀 학생이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학교 측은 피해 여학생들이 반발했지만 강의실 맨 앞줄과 둘째 줄에 여학생들이 앉고, 남학생들이 그 뒤에 앉게 하는 좌석 배치 방식을 택했다.

당초 지난 12일 의예과 전원이 모인 SNS 단체 채팅방에 피해 여학생 모두가 창가 마지막 분단에 앉게 하는 좌석 배치도를 공개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여학생들은 ‘정말 학교 가기가 싫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서 좌석만 분리해 수업을 받는다면 피해자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들은 가해 학생들이 학교법인 이사장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이지 말도록 법원에 탄원도 냈는데, 결국 같은 공간에서 가해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게 됐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과대 관계자는 “의예과 커리큘럼 특성상 분리수업 요구는 감당할 수 없다”며 “다만 영어 등 가능한 과목에 한 해 분리수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거론되는 화상 수업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남녀 좌석 구분 방식으로 수업을 계속할 경우, 2차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인천지법 민사21부는 지난 11일 술자리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언급하며 성희롱해 무기정학 등 징계처분을 받은 A(22)씨 등 인하대 의예과 남학생 7명에 대한 징계 효력을 일시 정지시켰다./인천=박창우기자 pcw@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