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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이용 핑거페인트, 가습기살균제 물질 6배 초과 검출

산도·미생물 안전기준도 미달
어린이 피부 이상 일으킬수도
인터넷에 분통·불안호소 글 쇄도

어린이 놀이용으로 사용되는 ‘핑거 페인트’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로 알려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더욱이 일부 핑거 페인트 제품은 산도(pH)나 미생물 기준도 충족하지 못해 어린이의 피부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7일 어린이가 손을 이용해 도화지나 벽에 직접 바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놀이용 물감인 핑거 페인트 20개 판매 제품(제품별 3색 총 60종)을 조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 방부제로 사용된 CMIT·MIT·CMIT+MIT(혼합물)가 안전기준의 최대 6배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CMIT는 조사대상 20개 중 3개(15.0%) 제품에서 12∼15㎎/㎏ 검출돼 안전기준(10㎎/㎏ 이하)을 넘었다.

또 조사대상 5개(25.0%) 제품에서는 안전기준(10㎎/㎏ 이하)의 최대 6배에 해당하는(12∼60㎎/㎏)의 MIT가 검출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게시판의 한 이용자는 “아이들에게 믿고 사줄만한 장난감이 하나도 없다”며 “친환경 제품이다, 무독성이다, 제품을 판매할 때는 거창한 말로 포장을 하지만 결국 일이 터지고 나면 모든 피해는 소비자 몫일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액체 괴물이라고 불리는 제품들과 문구점 앞에 깔아놓은 저가 장난감 소재도 전수 조사해야 한다”며 “성인에 비해 병균에 취약한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니 너무 불안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SNS 상에서는 “유해 장난감을 만든 사람도 문제지만 법이 허술하니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라던지 “도대체 왜 맨날 판매하고 난 뒤에 검사해서 저런 결과가 나오는 건가”라는 등의 불신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기준 부적합 제품 등에 시정을 권고하고, 국가기술표준원은 핑거페인트 제품에 대해 안전성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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