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조선 개국 공신 삼봉 정도전은 평창 진부를 이렇게 읊었다. “중원의 서기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옛 고을 쓸쓸한 옛 산의 모퉁이로다. 문 앞의 땅은 좁아서 수레 두 채를 용납할 만하고, 하늘이 낮아 재 위는 겨우 석 자 높이로구나.”

이러한 평창군 진부면에 오대산이 있다. 요즘도 강원도 강릉 사람들 사이엔 ‘오대산에 가서 밥을 먹지 못하면 사흘을 앓는다’는 말이 지금도 회자 된다. 월정사에 가서 밥을 못 먹으면 한이 된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월정사나 상원사 같은 이름난 절들이 있는 오대산은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연꽃을 닮았다는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에 얽힌 사연은 불교 설화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평창의 고구려 때의 이름은 욱오현(郁烏縣)이었다. 신라 때 백오현(白烏縣)으로 고쳤다가 고려 때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조선 태조 원년, 목조의 비인 효비의 고향이라 하여 군으로 승격되었다. 오대산 아랫자락 진부에서 대관령으로 가는 길목엔 도암면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대관령면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그곳을 가로지르는 횡계천은 예로부터 명태를 말리는 덕장이 명물이다. 하지만 ‘한국 스키의 발상지’로 더 유명 하다. 이런 사실은 1949년 대관령에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프를 만들어 이듬해 전국 스키대회를 개최 한것에서 찾아 볼수 있다. 경관 또한 뛰어나다. 횡계팔경(橫溪八景)이 그것이다. 제1경은 칼산에 휘몰아치는 바람(刀山狂風), 제2경은 황병산 위에 높이 뜬 흰 구름(黃柄白雲), 제3경은 대관령 아흔 아홉 굽이 돌아 오가는 행인(嶺路行人), 제4경은 횡계리 삼정평(三井坪)의 낚시(橫溪垂釣), 제5경은 고루산의 맑은 안개(高褸淸煙), 제6경은 효성산의 밝은 달(曉星霽月), 제7경은 상봉령에 해가 지는 광경(祥鳳落照), 제8경은 능정산의 해 돋는 광경(能政出日)이다.

해마다 대관령 눈꽃축제가 열리고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며 여름보다 겨울 관광객이 더 많은 사계절 휴양지 평창. ‘행복의 700고지’인 이곳에서 내일(9일) 역사적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부디 국격을 높이는 평화올림픽이 되기를 기원한다./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