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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시작된 ‘그날의 함성’ … 국민주권 넘어 나라다운 나라로

‘3·1운동 첫 항쟁지·중심지’ 수원에서
전국 최초 100주년 민관 공동사업 추진
염태영 시장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

지난해 민관 공동 추진위원회 설립 ‘첫발’
이하영·임면수·김세환·김향화·이선경…
市 독립운동가 발굴 등 사업방향 구체화

학술 심포지엄서 “3·1운동 가치 확산을”
수원에 ‘3·1운동 자료관’ 건립 관심 고조
오산·화성시와 공동 기념사업 기대 만발

 

 

 

2019년은 대한민국에 가장 뜻깊은 해다.

일제 식민지 빼앗긴 들을 되찾기 위해 국내와 해외 동포까지 전민족이 기꺼이 목숨을 걸고 의연히 나섰던,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3·1운동’ 100년이 되는 해인가 하면 ‘국민주권’을 기치로 내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해로,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와 기관·단체, 시민들도 역사적인 기념사업에 뜻을 모은다. 그리고 다시 수원시에 관심이 모인다.

‘3·1운동 최초 항쟁지’이자 ‘3·1운동 중심지’인 수원시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민관 공동사업에 나선 것은 필연인지 모른다. 오늘날 촛불항쟁으로 계승돼 국민주권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된 거족적인 3·1운동이 ‘정의로운 나라, 평화로운 한반도’로 이어지도록 앞장서고 있는 수원시의 ‘100주년 맞이’로 2019년 역사적인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앞서 살펴본다.<편집자 주>




■ 수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지난 3월 1일 수원시 화성행궁광장에서는 ‘제99주년 3·1절 기념식 및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매년 3월 1일이면 변함없이 대한민국 모든 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민족적인 행사인 만큼 특별한 것이 있을까 싶었지만, 출발점부터 모든 곳과 달랐던 이날의 행사는 국내외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정부나 지자체 주관이 아닌 바로 민(民)·관(官)이 함께 한 공동행사로 이날 기념식과 시민문화제는 수원시와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공동 주관해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독립을 알렸던 ‘그날의 함성’을 되새겼다.

기념식은 시작부터 참석한 모든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1919년 3월 1일 그날 수원 방화수류정 아래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수원지역 3·1운동의 핵심 인물 중 한 분인 김노적(1895~1963) 선생의 손자 김현권씨의 입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됐고, 숙연함이 가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99년 전 수원지역은 그 어느 곳보다 독립 의지를 뜨겁게 불태웠던 ‘3·1운동의 중심지’였다. 3·1운동의 주역이었던 수원이 전국 최초로 촛불혁명에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수원지역 3·1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3·1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다시 한 번 전국으로 퍼뜨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이 여타 지역과 다름은 이날 내내 몸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참석자들은 물론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 끈 문화제에서는 뮤지컬 ‘백년의 침묵’과 연극 ‘끝나지 않은 여정’이 상연했다. 수원시 청소년뮤지컬단이 펼치는 뮤지컬 ‘백년의 침묵’(김성열 연출)’은 수원지역을 대표하는 근대 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 수원 국채보상운동을 주도 인물로 삼일학교를 설립한 필동(必東) 임면수(1874~1930) 선생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신흥무관학교(양성중학교) 교장을 지내고 일제에 체포돼 고문후유증으로 1930년 순국한 임면수 선생과 ‘독립군의 어머니’였던 부인 전현석 여사, 독립군 군자금을 운반하다 만주벌판에서 얼어 죽은 장남 등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이 위대한 집안의 이야기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다. 연극 ‘끝나지 않은 여정’ 역시 수원의 독립운동가가 주제다.

이날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불원복 태극기’, ‘혈서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한국광복군 서명군 태극기’, 현재 사용하는 태극기 등 역사가 담긴 태극기 5종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실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수원시의 준비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해부터 ‘100주년 맞이’에 대한 민간 차원의 고민이 알려지고, 꼬리를 물면서 지난해 10월 수원시의회 양진하의원이 “독립운동이 격렬했던 수원지역의 항쟁역사와 이선경, 김향화, 김세환, 임면수 등 독립운동가의 활약이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독립운동의 중심에 있던 수원의 의의를 되새기고 그분들의 활약이 재조명되길 바란다”며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고, 만장일치로 제정됐다. 이후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19일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염태영 수원시장과 박환 수원대 교수를 공동추진위원장에, 김준혁 한신대 교수를 집행위원장으로 하는 민관 공동의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첫발을 내딛고 기념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그리고 2018년 새해 첫날 팔달산 3·1운동 기념탑에서 전국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3·1운동 100년, 임시정부 수립 100년’ 맞이 기념사업 선포식을 열면서 또 한번 전국민적인 독립운동 정신 계승의 불씨를 지폈다.

추진위는 ▲수원 독립운동 인물·3·1운동 콘텐츠 발굴사업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강 ▲수원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항일 유적지 답사 ▲소년 역사 대토론회 ▲3·1운동 독립운동가 거리 조성 ▲기념조형물 건립 등 기념사업의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열린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의 학술 심포지엄에서 박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수원대 교수는 “수원시 기념사업은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데 중점을 둬 자유·평화·인권과 같은 3·1운동의 가치 공유, 확산에 노력해야 한다”며 “전국 유일의 ‘3·1운동 자료관’을 수원에 만들어 후손들이 3·1운동 정신을 효율적으로 계승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기념사업이 비로소 시작된 가운데 공통의 3·1운동 역사를 간직한 수원시와 오산시, 화성시의 공동 기념사업은 벌써부터 세간의 이목을 끄는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 이어 수원·오산·화성의 3·1운동 기념사업이 공동 추진될 경우, 과거 수원지역의 치열했던 3·1운동 역사의 온전한 계승 등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한편 서울, 부산 등과 함께 방화수류정 부근에서 시작된 수원의 3·1운동은 종교계부터 교사·학생·소작농·상인·노동자까지 전 계층이 참여한 만세 운동으로 2개월간 계속되면서 안성·평택·천안·광주 등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거센 항쟁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평안북도 의주, 황해도 수안과 더불어 3·1운동의 3대 항쟁지로 역사에 기록됐다.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는 이하영(1870~1952) 목사, 필동 임면수 선생(1874~1930), 김세환(1888~1945), 김향화(1897~?), 이선경(1902~1921) 등이 있다.

/최영재기자 cyj@

 

 

 

 



 

 

 

 

 

조형물 건립 등 시민 의견 반영 수원을 세계적 역사문화도시로

김 준 혁 수원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집행위원장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김준혁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자타공인 ‘이 시대 최고의 정조(대왕) 전문가’로 불리는 김 위원장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수원지역 독립운동가의 발자취 재조명 등 기념사업 추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 위원장에게 3·1운동 그리고 수원, 추진사업을 직접 들어 봤다.



Q.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이 수원에서 시작됐다?

A.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당시 수원이라는 도시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문 낭독에 민족대표로 참여한 48인 중 한 명인 수원 출신의 김세환 투사가 동시 낭독 했으며 전국에서 3·1만세 투쟁이 가장 격하게 일어나 자국정신을 계승했으며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데 이바지했다. 3·1운동은 세계혁명사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민주주의 운동의 시초로 획기적인 획을 그었기 때문에 기억하고자 추진했다.



Q. 100주년 기념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 지나?

A. 민·관이 같이 협력해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한 사업 구상과 학술, 교육, 홍보, 조직, 문화·예술 등 분과를 구성,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세분화해서 하나도 빠짐없이 수렴하고 공유해 교육사업, 조형물, 상징물 등을 건립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성금 모으기부터 시작해 지역작가, 시민들의 생각을 담아 기념하는 조형물 건립과 시민 1만명의 대합창을 계획하고 있다. 또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을 대상으로 창작뮤지컬을 제작해 오산시, 화성시와 함께 전국적으로 공연을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Q. 수원시민들에게 한 말씀

A.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과 맞물려 수원이 특례시로 격상되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란 예상속에 기념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이미 시민들의 참여 성금으로 임면수 선생의 동상을 세워 125만 수원시민의 위상을 보였고, 수원시가 세계적인 문화·역사의 도시로 발돋움 하는 해가 될 것인 만큼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함께 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 성원 부탁드린다./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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