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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광명시장 - 공무원노조 조직개편안 ‘충돌’

“지난달 실·과·동 등 순회하며
약속했던 5급사무관 4자리 확보
일방적 파기 고작 1자리만 늘려”

노조 “허무맹랑 조직개편” 성명서
외부 배후설 제기·강력 투쟁 선포

박승원 광명시장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명시지부(이하 노조)와 약속한 5급 사무관 4개 자리 확보 약속을 번복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노조 측은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사무관 자리 확충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박 시장을 향해 강력한 투쟁을 선포하고, 사무관 자리를 고작 1개만 늘린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다.

12일 시와 노조 측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앞두고 당초 5급 사무관 자리 1개와 6급 팀장 자리 10개를 늘리는 방침을 정한 뒤 지난 8일부터 이같은 내용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노조 측은 지난달 19~21일 사흘간 노조 홍보 및 선전을 통해 실·과 및 사업소와 18개 동주민센터 등을 순회하며 조합원들에게 공언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지난 10일 ‘허무맹랑한 조직개편! 누구의 작품이며, 어떠한 근거로 만들어졌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박 시장이 직렬별 간담회까지 개최하며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의견수렴은 요식행위였고, 시장 입맛대로 조직개편을 강행하기 위한 의도가 극명히 드러났다”면서 “광명시지부의 명운을 걸고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내부에서는 “박 시장이 취임 후 본인의 스타일이 아닌 외부 입김에 의해서 행정을 펼치는 ‘꼭두각시 시장’이라는 의구심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박 시장은 6·13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진 국회의원의 조직력과 후광을 얻어 난관을 극복한 뒤 선거에서 승리하고 취임한 터라 지역사회에서도 박 시장 위에 ‘상왕(上王)’이 있다는 이야기가 선거 이후 두 달이 지나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의 한 정치인은 “박 시장이 선거기간 동안 특정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당분간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정책을 펼치기에는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자신만의 스타일로 시정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김봉섭 노조 지부장은 “시에서 이번 조직개편안을 밀어붙인다면 또 다시 어용에 힘이 없는 거수기 노조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며 “1천 명 조합원들의 이름으로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광명=유성열기자 mu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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