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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 숨겨진 멋따라 맛따라 추억 속으로 걷다

■ 겨울에 떠나는 ‘핫한 골목길’ 여행

겨울은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기 꺼려지는 계절이다. 이불 속을 파고 들어 귤을 까먹는 등 따뜻한 곳을 찾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은 다르다. 놀이터나 눈썰매장 등 집 안보다는 바깥활동을 원한다. 어릴적을 회상해보면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네 골목 골목은 어린이들 차지였다.

많은 추억이 녹아있는 골목,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 그 기억속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들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여주의 한글시장 벽화골목, 수원의 행리단길, 양평의 양평시장길, 안산의 다문화음식거리, 파주의 파주출판도시, 평택의 평택국제중앙시장 쇼핑로 등은 경기도내 골목길 산책로 가운데서도 가장 핫한 곳들이다.

 

 

 

 

여주의 특별한 골목, ‘한글시장 벽화골목’

165개 점포 대부분 한글간판

지역특색 살린 벽화 추억 소환


여주 한글시장은 예전엔 중앙통거리라고 불렸던 곳이다.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6년 4월에 명칭을 변경, 현재는 ‘여주한글시장’으로 불린다.

이 곳에는 특별한 원칙이 있다. 한글시장에 자리한 165개 점포가 대부분 한글간판으로 돼 있다는 것. 우리에게 익숙한 편의점, 음식점, 화장품 가게 등 다른 지역과 달리 한글 간판을 달고 있다. 한글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인 셈. 한글시장은 전세계적으로도 모국어 간판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시장길 곳곳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조형물도 세웠다.

아울러 곳곳에 한글의 자음을 본뜬 의자와 전시물을 꾸며 한글시장의 상징성을 더했다.

한글시장 3구역의 양쪽 골목길은 벽화 골목이다. 한글시장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 골목길은 벽화소재, 그림들이 다르다. 오래된 이발소 모습과 수라간에서 뜨끈한 여주쌀밥이 나오는 그림 등 지역의 특색을 살린 벽화들이 그려져있다.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그림도 그려져 있어 당시를 회상하게 만든다.

골목길 한편에는 세종대왕의 태몽부터 왕좌에 오른 후 눈부신 업적을 기리는 벽화들도 그려져 있다.

한글시장은 상설로 운영돼 오일장이 서는 5일과 10일에는 더욱 활기찬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능이 있는 여주인 만큼 ‘한글’ 테마 시장이 일견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시장의 올바른 한글 사랑과 실천력이 인상적이다. (홈페이지 www.facebook.com/yjhgsijang)

 

 

 

 

성곽 옆 문화거리 ‘수원 행리단길’

행궁동 카페거리로 SNS 이슈

전통과 현대 공존 ‘문화거리’


수원에서 가장 핫한 골목 산책길은 행리단길이다.

행리단길 위치를 보면 화성행궁에서 수원화성의 화서문과 장안문 주변의 행궁동 일원에 있다. 행리단길에 개성이 넘치는 카페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행리단길 또는 행궁동 카페거리로 불리기도 한다.

한산하던 행리단길은 올해 초 몇몇 카페들이 SNS에서 이슈가 돼 많은 젊은이들이 찾아오며 주목받았다. 현재 이 곳에는 카페 90여 곳이 운영중이다.

초기 카페에 치중됐던 행리단길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식당들도 들어서고 있어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흑백사진 전문관 ‘봄으로’와 젠틀한 남성을 위한 바버샵 ‘O’brothers’ 등이 유명세를 타면서 차츰 수원의 활기찬 신상 문화거리로 새롭게 떠올랐다.

행리단길에 주목할 점은 화려한 상가가 아니라 수원화성과 이어지는 골목이다. 카페들 때문에 이슈가 됐지만 행리단길은 그냥 걷기에도 좋은 길이다.

또 행리단길에는 수많은 이들의 추억이 녹아있는 골목,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을 자랑하고 있다.

좁은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제기차기와 말뚝박기 놀이, 생태 관련 그림까지 다양한 벽화를 만나볼 수 있다. ‘신여성’으로 불린 나혜석의 자화상과 그의 작품들을 테마로한 벽화들도 볼 수있다.

아무렇게나 만날 수 있는 낮은 담과 붉은 벽돌집들로 구성, 커피 향 짙은 골목에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바라보며 행궁동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좋은 골목이다. (장안문광광안내소 031-241-4514)

 

 

 

 

이웃들의 정이 넘치는 ‘양평 양평시장길’

시끌벅적 흥정 사람냄새 가득

전철 이용한 관광명소 급부상


골목 여행 중 가장 재미있는 곳은 단연 시장골목이라 할 수있다.

없는 것이 없는 다양한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시장은 시끌벅적한 흥정 속에서도 사람의 온기와 정이 넘친다. 마주치는 이웃마다 이야기 한 보따리를 품은 시장골목은 겨울에 따뜻함을 선사한다.

양평시장길은 사람냄새가 진한 골목길이다. 특히 3일과 8일 오일장이 열리는 날은 온 마을사람과 상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나 다름없다.

양평역을 나와 작은 하천 위 양근교를 지나면 왼쪽으로 양평시장길이 이어진다.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양평시장은 전국 최초로 친환경 농업 지역을 선포한 양평의 특색을 살렸다. 이에 친환경농산물의 거래가 활발하다.

향긋한 더덕과 도라지 좌판을 지나면 들기름에 지지는 메밀전의 고소한 향이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다. 배추 한장을 찢어 넣은 메밀전 한 장이 단돈 1천원.

최근 수도권 전철을 이용한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양평시장길,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장이다.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ypsijang)

 

 

 

 

골목 세계일주 미식기행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이색 음식 맛보는 글로벌 타운

세계문화체험관 한번 들러볼만


안산역 맞은편 원곡동은 ‘국경 없는 마을’로 불린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귀화 한국인이 모여 사는 독특한 마을이기 때문이다.

거리와 골목을 오가는 3명 중 2명이 외국인으로 세계인이 어우러지는 안산의 작은 지구촌 마을인 셈이다.

이 지역은 외국인 문화 형성이 익숙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평일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정을 고려, 주말에도 은행을 열고 병원 진료를 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원곡동은 외국인 업소 400여개가 있는데 이 중 70%가 음식점이다. 골목마다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전 세계 음식이 맛있게 차려져 있다.

안산시는 이곳을 ‘다문화 음식 특구’로 지정했다. 꿈을 찾아 안산에 온 외국인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는 음식거리이자 한국인에겐 외국의 이색 음식을 맛보는 글로벌 음식타운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TV 방송 여행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안쪽 골목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식당이 주목받는데 특히 볶음국수 미고랭과 볶음밥 나시고랭이 인기다.

골목 안 상점에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식자재도 쉽게 살 수 있다.

또 안산시 다문화거리에 오면 한번 들러봐야할 곳으로 세계문화체험관이 있다. 세계문화체험관에는 안산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의 다국적 여성들이 강사 등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일본, 콩고, 우즈베케스탄, 나이지이라 등 다양한 국가들의 의상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문의전화 031-481-3301)
 

 

 

 

 


이색 건축투어 ‘파주 파주출판도시’

아시아 최대 규모 출판특화도시

‘개성만점’ 건축물 인생샷 명소


파주출판도시는 국내 200여개의 출판사와 인쇄소, 디자인, 출판유통사 등 출판 관련 기관들이 모여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출판특화도시다. 책의 기획, 편집, 인쇄, 유통 등 일련의 과정이 모두 이뤄지는 거대한 출판문화공동체인 셈.

이 곳은 거리를 따라 독특한 컨셉을 가진 건축물을 볼 수 있다. 국내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축물들로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미디어와 광고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 중에서도 아시아 출판문화정보센터는 파주출판도시의 중심 건축물로 거대한 고딕문자들이 나열된 듯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있다.

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는 웅장한 서가가 인상적인 도서관 ‘지혜의 숲’이 자리한다.

지혜의 숲은 1, 2, 3관과 지하의 활자박물관, 북까페, 숙박공간인 지지향 등으로 구성된다.

또 파주출판도시 거리 곳곳에 개성 넘치는 서점, 북카페, 갤러리, 박물관 등도 포진해 있다.

효형출판의 ‘북카페 눈’, 열린책들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동화 속 피노키오를 테마로 꾸민 ‘피노지움’등이 인기다.

각 블록과 건물의 특색을 찾아 방문하는 건축학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파주출판도시. 세련된 거리를 한 장의 인생샷으로 남기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홈페이지 www.pajubookcity.org)

 

 

 

 

경기도의 이태원 ‘평택국제중앙시장 쇼핑로’

철길 따라 조성된 벽화거리 눈길

송탄의 자랑거리 햄버거 유명


서울에 이태원이 있다면 경기도에는 ‘평택국제중앙시장 쇼핑로’가 있다.

평택국제중앙시장은 인근에 주둔한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독특한 모습이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린 거리에서 휴일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여유로운 모습은 마치 외국 휴양지 같다.

우리를 이방인으로 만드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 바로 평택국제중앙시장이다.

송탄역에서 평택국제중앙시장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철길을 따라 걷다보면 벽화거리가 조성돼 있어 보는 맛이 쏠쏠하다. 이 철길은 세계여행을 하듯 각 나라를 상징하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시장 중심 거리인 쇼핑로와 이어지는 골목마다 터키,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들이 있어 먹거리 여행으로도 손색없다.

아울러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도 많아져 경기도의 이태원으로 불린다. 산책 삼아 천천히 골목을 살펴보면 특이한 문양의 옷, 밀리터리 소품 등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보물도 득템할 수 있다.

국제중앙시장이 위치한 송탄은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서구적인 식자재와 한식이 결합한 음식문화로 유명하다. 이 중 송탄부대찌개와 송탄햄버거가 대표적이다. 송탄햄버거는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는 특별한 음식으로 송탄의 자랑거리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ptcentralmarket)

/여원현기자 dudnjsgu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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