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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사육 반달곰 탈출 소동… 주민들, 농장 마을이전 강력 반대

인근 마을로 옮기는 과정 발생
출동 119, 20분만에 마취총 포획
“마을과 100m도 안돼 위험” 주장

안성시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곰 1마리가 탈출했다가 마취총을 맞고 포획됐다.

이 곰은 축사 위치를 인근 마을로 옮기는 과정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전을 극구 반대하고 있다.

9일 안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시쯤 안성시 죽산면 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곰 1마리가 탈출했다가 20여분만에 포획됐다.

“곰이 탈출해 마을을 배회한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농장 인근 민가와 축대 사이에 반달곰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문제의 반달곰은 45kg에 길이 1m 남짓의 새끼 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농장 관계자와 함께 마취총을 발사해 반달곰을 제압한 뒤 사육농장으로 이송했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농장주가 농장 위치를 옮기는 과정에서 곰이 탈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농장주는 현재 죽산면에 위치한 농장을 인근 양성면으로 옮기기 위해 사육시설을 새로 조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에도 농장주가 차량을 이용해 반달곰 중 일부를 새 농장으로 옮기는 것을 주민들이 막아서며 대치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마을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아 탈출사고가 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 김모(68)씨는 “마을 바로 옆에 100마리나 되는 곰이 들어오는데 민가에 곰이 들어오면 주민들의 안전은 누가 보장해주느냐”며 “오늘 탈출사고도 우려했던 문제가 터진 셈”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탈출사고가 난 사육농장은 2012년 7월 키우던 반달곰 2마리가 탈출해 끝내 사살됐던 곳과 같은 농장이다.

당시 같은 해 4월에도 곰 1마리가 탈출해 등산객 1명을 물고 달아났다가 사살되기도 했다.

/안성=박희범기자 hee69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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