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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 사랑하니까,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조사했더니 어머니, 열정, 미소, 사랑의 순서였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은 영원하다. 그러나 요즘 보도되는 사건들을 보면,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과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에 대한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한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 참된 교육의 시작은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메시지이다.

‘제설기 부모, 불도저 부모, 해파리 부모’란 용어가 있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자녀의 힘들고 불편한 일을 쓸어버리는 것을 ‘제설기·불도우저 부모’라고 한다. 자녀 출생에서부터 위험요소를 치워주니 성인으로서의 삶도 준비하지 못하고, 좌절마저 못 견딘다. 또 아무 간섭도 없는 자유방임적 부모를 ‘해파리 부모’라고 한다. 규칙을 강조하고, 학력에 대한 높은 기대와 창의력을 요구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며, 단호하면서도 유연한 호랑이와 해파리의 중간을 ‘돌고래’부모라 한다.

얼마 전 명문대 진학을 위해 대학교수가 논문에 공동저자로 자녀의 이름을 넣거나, 제자들에게 논문과 스펙을 대신 만들게 한 부모는 제설기 부모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다양한 사회문제는 사랑의 부재로 오는 현상이기에 사랑을 배우자고 제안 한다.

2017년에 작고한 황금찬 시인은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사랑의 시를 읽게 하고, 음악을 듣게 하고, 그림을 자주 보게 하라고’했다. 시, 음악,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사람이 큰 죄를 짓지 않고, 샤갈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도 인간성을 버리지 않으며, 소월을 좋아하는 사람은 남을 헤치지 않는다고 했다.

맹자는 ‘사랑하니까 사람이다’라고 했다. 공자의 인(仁, 사랑)의 모델이 효(孝)라면 부모(어머니)의 사랑이 마음의 터 밭이다. 그래서 공자는 인성(人性)을 중시했다.

논어에서는 집안에서 효도하고 밖에 나가 어른을 공경하고 힘이 남을 때 공부하라고 했다. 그 만큼 마음의 터 밭을 가꾸는 것이 중요한데, 터 밭도 만들지 않고, 씨 뿌리고 키우려 한다. 설익은 과일을 먹인 후 배탈 나게 만들며 뜸들이지도 않고 밥을 먹게 하는 교육은 문제이다.

지식에 인성이 겸비되지 않으면 지혜로울 수 없다. 인성과 사랑의 결핍으로 지식은 많으나 지혜롭게 성장하지 못한다.

민용태 교수는 아이들의 마음에 사랑이 싹트게 하려면 스스로 싹틀 수 있는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했다. 100년을 살 생명이면 자연과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키우는 게 최상이며, 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보다 깊은 자식 사랑과 폭넓은 부모의 지혜가 필요하다. ‘멀리 보고, 함께 가고, 꿈을 꿀 시간을 주는 사랑의 부모’로 돌아가야 한다.

괴테는 ‘행복은 느끼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사랑과 행복 또한 느끼는 자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막말이 난무하는 요즘, 사랑을 통해 행복과 기쁨을 느끼고 희망을 노래했으면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배운다. 부모가 품격 있는 언어와 행동에 모범이 되고, 생활 속에서 사랑을 배워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내 아이 만이 아닌 우리의 아이들로 성장하도록 위기에 처한 한국 사회를 구하고, 잃어버린 가슴을 회복하여 지속가능 한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사랑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사랑하니까 사람이다.’ 누군가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고, 빛이 되고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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