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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보더라도… 수원 구천동 공구시장 상인들도 ‘ NO ’

日 경제보복 맞서 불매운동 동참
日製 기계·공구 구매·판매 중단
가격 저렴한 국산제품 사용 권장

 

 

 

<속보> 수원의 전통시장 22곳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을 결의한 가운데(본보 8월 7일자 18면 보도) 일본 제품이 주를 이루는 수원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도 불매운동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는 “말도 안되는 경제보복을 하는 일본에 단호히 대처하기 위해 구천동 공구상가에서 모든 일본 제품의 구매와 판매를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수원 전통시장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구천동 공구시장은 정조대왕이 220년 전 조선의 장인들을 모아 조성한 수원 남문시장 9곳의 하나이면서,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에 형성돼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번성했던 곳이다.

현재 77개 점포에서 각종 기계류와 드릴, 절삭기, 용접봉, 안전장비, 생활공구 등을 판매한다.

공구로 특화된 곳이다보니 일본산 기계와 공구류도 다수 취급하고 있는 구천동 공구시장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상가 대다수가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상인회는 최근 집행부 회의를 열고 “당장의 손해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국산 공구류가 기술·성능면에서 조금 부족하지만, 일본제품에 비해 50% 넘게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AS가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하면 국산제품 사용에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명희 상인회장은 “우리 시장에서 판매하는 공구류 가운데 일본제품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박 회장은 공구·기계류 부문에 있어 국산화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50년이란 세월 동안 우리 같은 사람들이 기계·공구류 국산화를 위해 노력했다면 오늘날 일본의 경제보복 같은 일은 안 벌어졌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서 국산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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