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 전초전인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2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8일 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이상수(삼성생명)를 내세웠지만 세계 최강 중국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017년 우시(중국) 대회에 이어 아시아선수권 2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중국은 남녀 단체전 동반 금메달을 확정하며 우승팀에 주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었다.
대만을 3-2로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이 세계랭킹 1위 쉬신과 2위 판전둥, 8위 량징쿤을 앞세운 중국과 만났다.
하지만 세계 14위 장우진, 27위 정영식, 17위 이상수가 중국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첫 단식에 나선 에이스 장우진은 왼손 셰이크핸드 쉬신의 날카로운 드라이브 공세에 고전하며 0-3(3-11 7-11 9-11)으로 완패했다.
장우진은 1세트를 3-11로 내준 뒤 2세트 3-9에서 연속 4점을 몰아치며 2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쉬신은 강한 3구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며 장우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장우진은 3세트에 6-4로 앞서가다가 쉬신의 추격에 휘말려 9-9 동점을 허용했고, 공격이 네트에 걸리고 공이 테이블을 벗어나 경기를 내줬다.
이어 정영식이 2단식에서 판전둥과 겨뤘지만 역시 0-3(8-11 9-11 7-11)으로 고배를 들었다.
정영식은 첫 세트 7-9에서 강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한 점을 보태 1점 차로 뒤쫓았다.
하지만 판전둥은 테이블 구석을 찌르는 공격으로 연속 득점해 1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기세가 오른 판전둥은 2세트 들어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9-4로 앞서갔다.
정영식은 연속 3점을 쓸어 담아 7-9로 추격했으나 판전둥은 회전량 많은 서브로 정영식의 범실을 유도해 세트 스코어 2-0을 달아났고, 3세트도 11-7로 가져갔다.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맏형’ 이상수마저 량징쿤에게 0-3(8-11 7-11 4-11)으로 무너지면서 한국은 세 명의 선수가 중국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