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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토론하고 배우고… 오산 대표 혁신학교 자리매김

1.1.1 독서운동·말레이시아 등 국제교육 교류활동 등 눈길
학생부→‘인성안전부’로 명칭 변경 인격적 소양 함양에도 심혈
연극수업거점학교 운영… 작년 혁신학교 평가 ‘도교육감 표창’

 

 

 

오산 매홀고등학교

오산시 수청동에 자리한 매홀고등학교는 2014년 3월 3일 개교해 올해까지 제4회 졸업식을 거치면서 1천15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30학급 746명(1학년 289명, 2학년 277명, 3학년 242명)이 81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매홀고는 ‘큰 꿈 작은 실천’을 교훈으로 삼아, 소통하고 배려하는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교목은 소나무로 사시사철 푸른 자태로 강직한 품성과 지조를 보여주고 있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정열을 뜻하는 장미를 교화로 선정했다. 교조로는 매를 지정해 늠름한 기상으로 하늘 높이 올라 세계를 바라보는 기개와 용기를 보여주는 매홀고를 드러내고 있다.

매홀고는 신뢰와 참여 속에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삼아 학생은 배려와 존중을 실천하는 도덕성을 지닌 자주적인 인재, 교사는 학생의 말을 경청하고 공정하게 행동하는 교사, 학부모는 자녀의 삶을 격려하고 신뢰와 지지를 보내도록 각자의 역할에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매홀고는 4대 특색사업으로 ▲더 좋은 일반고 함성 프로젝트 ▲고교특성화 교육과정 ▲국제교육협력 및 국제 교류활동 ▲스스로 생각하고 더불어 표현하는 배움으로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혁신학교로써 수업혁신을 위해 일명 ‘TDL 수업’(생각하고, 토론하고, 배우고)를 모든 교과 수업에 적용해 자율적인 배움의 장을 열고 있다.

이에 더해 1교과 1학기 1권 독서하기의 ‘1.1.1 독서운동’, 제자와 선생이 서로의 개선점을 들려주는 학기별 사제평가 등을 운영하며 혁신학교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어문학부로 통용되던 명칭을 국제교육부로 개명해 운영하며 활발한 국제교류를 예고하고 있다.

2018년도에는 말레이시아 SMK TTJ고등학교에 학생 15명이 방문해 3주 동안 배움의 폭을 넓혔고,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건너와 매홀고의 선진교육을 맛보기도 했다.

이러한 매홀고만의 선진교육에 핀란드 에스포시장의 자녀가 1년 과정으로 본교에 입학하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매홀고는 교육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인격적 소양 함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학생안전부로 불리던 학생부는 올해부터 인성안전부로 명칭을 변경하며 더욱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을 예고하고 나섰다. 예로 매년 수련원과 문화원을 방문해 실천적인 교육으로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보탬이 되고 있다.

게다가 교육 3주체간의 상호 인격 존중과 협동적 마인드 형성을 위해 프리허그데이, 매홀창의리더스반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어느 학교에서도 볼 수 없었던 예술교육의 일환으로 연극수업을 정규수업 및 창체수업에 파격 도입하며 오산시 연극수업거점학교로 시와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음악수업에 전문강사를 초빙해 뮤지컬 융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매홀고는 혁신학교답게 학생자치, 자율성에 중점을 두고 학교의 모든 행사에 학생주관이 기본 원칙이라는 바탕 하에 자율운영을 장려하고 있다.

이에 다소 지루할 수 있었던 졸업식과 입학식은 기획과 사회를 맡은 학생이 스스로 진행하며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학년별 임원구성이 가능하도록 학년자치회를 운영하며 각 학년마다 특성을 고려해 학교운영을 이끌어가며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학교 문화정착을 돕고 있다.

이러한 선진학교로써의 면모에 지난해에는 혁신학교 운영 종합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며 경기도교육감 표창을 수상했고, 교육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제32회 한국청소년연극축제와 18회 창작극제 우수 단체상을 수상해 예술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창길 매홀고등학교장은 “매홀고는 언제나 학생의 중심에서 학교를 바라보며 교육의 방향을 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학교 문화의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언제나 학생 중심 교육 지향… 교육공동체 모두가 제 역할 다하는 것이 중요”

이창길 교장


지난 1989년 교편을 잡은 이창길 교장은 지난 2018년 3월 1일 매홀고등학교 제2대 교장으로 부임했다.

올해로 교직 생활 31년을 맞은 이 교장은 김포교육지원청 장학사, 성남교육지원청 장학사, 불곡고 교감, 송우고 교장을 역임한 교육전문가다.

이 교장은 “유년시절 조용한 성격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남을 가르치는 일에 즐거움을 느꼈다”며 “처음부터 사명감을 갖고 교직에 들어서지는 않았으나, 교직에 발을 들이고 나니 굉장한 책임감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는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에게도 사랑을 받아야한다. 사랑의 마음은 언제나 섬김으로부터 오며, 누군가에게 본받을 자신을 항상 가꿔야 한다”고 교육철학을 밝힌 이 교장은 “학생들에게 항상 배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공동체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교직원들과도 함께 어울려 지내며 이들의 갈등을 조정하고, 잘못된 점이 있더라도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기다려 주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언제나 그렇듯 부모 속을 썩였던 자식이 기억에 남는 법 아닌가. 아무래도 말썽 피우기 좋아하고, 학교를 밥먹듯이 안나왔던 학생이 기억난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성남에서 재직하던 시절 수업시간에 잠만 자고, 수업도 빼먹기 일수 였던 학생이 어느 날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당시 좋지 않은 곳에서 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학생을 데려온 기억이 있다”며 “학생에게는 잠깐의 방황이었겠지만, 그 짧은 선택의 순간이 평생의 기로를 좌우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창길 교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힘을 합쳐 학교 운영을 해나가야 한다. 모두에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스스로의 발전 방향을 잡아갈 수 있도록 돕는게 교장으로의 역할”이라며 “오산의 대표 혁신학교로 위상을 다지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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