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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盧 `구호선점' 첨예대결

대선전이 본격화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선거구호 대결도 첨예해지고 있다.
선거구호는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대선 성격 규정과 목표를 간결하고 직설적으로호소한다는 점에서 `표심'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눈길을 끌었던 선거구호는 `보통사람의 시대(13대 노태우 후보)',`신한국 창조(14대 김영삼 후보)', `준비된 대통령(15대 김대중 후보)' 등.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이 후보는 `나라다운 나라'를, 노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각각 주제구호로 내세웠다. 하지만 후보단일화로 `1강2중구도'가 `양강구도'로 변화되는 등 선거환경이 바뀌고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 재반영되면서 새로운 구호를 제시하거나 상대후보의 구호에 맞불작전을 펼치는 `구호선점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이 후보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계기로 핵심구호를 `부패정권 심판'으로 바꿔 유세현장 등에서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국민의 심판이라는 점과 노 후보가 `현정권의 계승자'임을 부각시켜 `부패정권 교체냐, 연장이냐'로 선거쟁점을 몰아가고 있다.
반면 노무현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으로 대응하고 있다. 60대인 이 후보에 비해 노 후보가 50대로 젊고 참신하다는 이미지를 살려 이 후보를 `구시대 정치인' `수구정치세력'으로 몰아세운다는 전략에 따라서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을 주장하는 노 후보에 대해 `낡은 후보청산'을 주장한다. 노 후보는 현정권에서 장관 등 각종 `특혜'를 누려왔으며 `현정권의 집권연장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 후보'라는 점을 주장하며 "청산돼야 할 대상은 바로 노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을 바꿔 `부패후보 심판'을 주장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이 후보의 `병풍(兵風)' `세풍(稅風)' `안풍(安風)' `기양건설 비자금 의혹' 등을 내세워 "의혹이 없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구호만 보더라도 후보들이 겉으로는 `포지티브(긍정적 이미지 심기)전략', 정책대결을 주장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네거티브 전략', 상대후보헐뜯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자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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