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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全大 후보' 물밑 경쟁 본격화

김영춘-우상호 '개혁-실용' 놓고 '논쟁'
김영춘 "과도 이상에 사로잡힌 정치는 재앙"
우상호 "실용 빙자한 반개혁 철저히 막아야"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열린우리당 내에서 예비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혁'과 '실용'을 둘러싼 노선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적극 검토중인 김영춘 의원은 "실사구시가 개혁의 후퇴라는 패배주의적 경향과 근본주의적 급진론을 모두 배격해야 한다"며 당내 자성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의 개혁 노선은 한풀이를 위한 것이 아니고 국가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전략"이라며 "개혁의 추진자들은 좌,우 편향에 휩쓸리지 않는 균형감각과 실사구시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국가보안법 등 개혁법안 처리 논란을 예로 들며 "이상이 없는 정치도 끔찍하지만 과도한 이상에 사로잡힌 정치도 재앙"이라며 "야당과의 협상 자체를 부정하거나 지금 당장 끝장을 내지 않으면 반개혁이라는 태도 등은 조급한 근본주의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보법 폐지 문제와 관련, "국보법 폐지는 19세기 초 영국의 노예무역 폐지 처럼 인내심을 갖고 계기가 있을 때마다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노력해야 할 과제이지 부담스럽다고 어정쩡하게 청산해버릴 문제는 아니었다"고 강경파들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당이 추구할 바는 개혁과 국가발전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국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과 절차에 따라 추진해 가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 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이를 둘러싼 논쟁점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작년 말 당내에서 국보법 폐지에 앞장섰던 우원식 의원은 "개혁과 실용은 대립적 개념이 아니지만 실용은 반 개혁을 감추는 변명이 될 수 있다"며 과도한 실용주의를 경계했다.
우 의원은 "실학파인 박지원이 허생의 입을 빌어 말한 것 처럼 전쟁에 나가기 위해 상투를 자르고 도포자락을 없애버린다는 것은 실용이자 당시 조선시대에서는 혁명적인 개혁"이라며 "이처럼 개혁은 가장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국보법 폐지가 남북 화해와 협력을 앞당기는 유효한 수단이자 지름길이라고 볼 때 국보법 폐지는 그 자체가 실용"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다른 개혁법안 역시 매우 실용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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